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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조선 빅3’구조조정 급류…삼성그룹, 삼성重 구하기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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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社 10조규모 자구안 마련

삼성重 이달 유상증자여부 결정

삼성그룹 참여여부 최대 관심

현대重은 하이투자證 매각추진

대우조선은 방산부문 분리매각


현대상선에 대한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채권단 자율협약, 사채권자 집회 등이 일단락 됨에 따라 조선 빅3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3일 조선업게와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각각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달중 나올 실사 결과를 놓고 삼성그룹의 지원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규모는 작지만, 하이투자증권 매각 성공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자구안 규모 확대(4조→5조~7조원) 여부와 함께 회사측의 거듭된 미확정 공시에도 불구, 방산부문 분리 매각 또는 상장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헤럴드경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을 실사하고 이후 추가 부족 자금의 규모를 계산해 삼성중공업측과 유상증자 실시 여부를 포함한 자구안을 이달 중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전경.


▶삼성重 이달중 실사 통해 유상증자 실시 여부 확정=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의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삼성그룹의 지원여부도 관심사다. 금융권에서는 삼성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상증자 실시 여부와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계법인을 통해 삼성중공업을 실사하고 이후 추가 부족 자금의 규모를 계산해 삼성중공업측과 유상증자 실시 여부를 포함한 자구안을 이달 중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실사 등을 통해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에 주요 주주인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율대로 참여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로, 17.6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을 포함하면 삼성 계열사들의 지분은 총 24.09%다.

이 부회장은 삼성중공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처럼 기존주주들이 권리를 포기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정규모를 인수하는 방안은 검토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자본잠식 및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 권리를 포기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이를 3000억원 한도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는 이 부회장의 참여 선언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부회장의 사재 출연 없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현대重, 하이투자증권 매각 성사여부 관심=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ㆍ태양광ㆍ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처분하는 방안도 들어 있으나,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이번 자구안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는 8년 만이다.이 회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08년 9월 CJ그룹에서 인수한 CJ투자증권을 모태로 출범시킨 증권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앞세워 CJ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인수가격을 포함해 모두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시장에선 증권업계 15위 안팎인 하이투자증권 매각가로 5000억~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큰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HMC투자증권은 범현대가라는 이유에서 인수 후보군에 올라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자기자본이 2조5000억원 수준인 신한금융투자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육성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우조선, 방산부문 분리 매각 또는 상장 여부 주목= 대우조선해양은 최종 자구안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초안에서 약 4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으나 산업은행측은 이로는 부족하다며 최저 5조~7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요구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알짜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외에 서울 본사 사옥과 중국에 설립한 선체 블록 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인력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맞추고, 일반 직원들의 급여를 최대 20% 삭감하며,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가를 시행한다는 내용 등도 자구안에 담았다.

한편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현재 유동성에 문제가 없어 만기연장등의 조치만으로 추가 자금지원 없이 내년까지 회생시키며 매각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에 대해서도 법원은 청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회생시킬 뜻을 밝혔다.

이같이 조선업 전반의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구안과 주채권은행들의 실사, 그리고 대우조선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등을 중심으로 기재부와 금융위, 한국은행등은 산업ㆍ수출입은행에 대해 10조 안팎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방안을 세워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자구안등에는 인력감축, 자산매각등의 내용만 있을 뿐 수주절벽에 대비한 전체적인 공급감소나 선종전환등의 내용이 없어 무늬만 구조조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재현ㆍ홍석희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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