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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1분기 은행 부실채권 31조3000억원…조선 해운 구조조정 여파 기업여신 부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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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조선과 해운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 1분기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누는데 고정 이하 대출로 분류된 것이 부실채권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2015년 말 대비 0.07%p 상승했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 말에 비해선 0.31%p 급등했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2013년 1.79%에서 2014년 1.55%로 소폭 하락했다가 지난해 말 반등한 뒤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실채권 증가의 주범은 다름 아닌 기업 여신에 있다.

부문별로 기업여신 부실이 29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31조3000억원)의 절대 비중(93.3%)을 차지하고 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2조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헤럴드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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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의 13조3000억원 보다는 5조8000억원이 줄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은 6조8000억원으로, 전체 신규 발생 부실채권의 90.1%를 차지했다. 다만 이 또한 전분기의 12조6000억원 보다는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1분기 중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의 6조5000억원 대비 3000억원이 감소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2.67%로 전 분기 대비 0.11%p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4.07%로 전분기 대비 0.31%p나 상승했다.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다.

이어 가계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6%로 전분기 대비 0.01%p가 올랐다.

금감원은 조선업, 해운업 등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의 부실채권비율은 12.03%, 해운업의 부실채권비율은 11.43%였다. 건설업은 4.27%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시중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고, 지방은행에서는 대구은행이, 특수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분기 대비 높아졌다.

이재용 금감원 특수은행부국장은 “향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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