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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기업 위기, 韓 국가경쟁력 발목…가습기사건·구조조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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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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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올해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기업 효율성 분야의 순위 추락이었다.

30일 IMD가 발표한 2016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기업 효율성 분야 순위는 지난해 37위에서 올해 48위로 크게 하락했다.

정부 효율성(26위), 경제 성과(21위), 인프라(22위) 등의 분야는 평가 대상 65개국 중 중위권 수준이었지만 기업 효율성 분야에서는 하위권으로 밀려난 것이다.

설문조사 기간 중 이슈로 떠오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순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업 효율성 부문 평가는 설문조사 비중이 67%에 달해 응답자의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기업 윤리와 관련된 '태도 및 가치' 부문은 29위에서 38위로, '경영 관행' 부문은 53위에서 56위로 떨어졌다.

세부 평가 항목을 보면 ▲기업 윤리 실천 정도(39→58위) ▲고객 만족 중요시 정도(14→46위) ▲경영자의 사회적 책임(50→60위) ▲건강·안전 등에의 관심도(44→56위) 등의 윤리적 요인이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부문의 순위도 35위에서 51위로 급락했다.

특히 숙련노동자 확보(23→48위), 고숙련 외국인 유인 정도(37→46위), 직업훈련(33→42위), 유능한 경영진(44→52위), 근로자에 대한 동기부여(54→59위), 노사관계(57→59위) 등의 세부 평가 항목이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기업 부실과 구조조정 문제도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 부문의 순위는 31위에서 37위로 떨어졌고 기업의 '생산성·효율성' 부문은 지난해와 같은 38위에 머물렀다.

◇경제성과 6단계 하락, 정부 효율성은 소폭 상승

부진한 경제 상황도 국가경쟁력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과 분야 순위는 15위에서 21위로 떨어졌다.

국내경제 부문은 경제성장률(3.3→2.6%)과 취업자 증가율(2.1→1.3%) 하락 등에 따라 12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국제투자 부문도 32위에서 35위로 내려앉았다.

또 국제무역은 29위, 고용은 6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물가는 지난해 52위에서 50위로 2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그쳤다.

반면 정부 효율성 분야 순위는 28위에서 26위로 올라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공재정(25→20위)과 재정정책(19→18위) 분야가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공공재정의 효율적 관리(45→38위), 미래에 대비한 연금 설계(42→30위) 등 공공부문 개혁의 효과가 났다.

제도적 여건(25위), 사회적 여건(40위) 분야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업관련법(45→56위) 분야 순위는 하락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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