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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中企전체 확산 조짐…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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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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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해당업종의 납품 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전반으로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중소기업 전 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이번달에 비해 3.4p 하락한 90.1를 기록했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중소기업들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 하락 지속 등이 반영돼 6월 경영상 애로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해운업 분야에서 시작된 구조 조정이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중소기업 업황 전망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조선·해운업을 제외한 대기업 경기가 비교적 호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들의 경기악화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조조정의 충격이 대기업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몸집이 작은 중소기업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에서도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오기도 했다.

5월 CCSI는 전월대비 2p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 3~4월 두 달 연속 오름세였던 소비심리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을 받아 3달만에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집단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일 수 밖에 없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은행권에서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나타나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금융권을 이용할 때 애로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중소기업들의 경영압박을 심화시키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p 밑으로 떨어졌다.

3월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은 9.89%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부실 채권이 늘어나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지표들은 조선·해운업종 납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우리나라 중소기업 전반으로 타격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이뤄진 동남권 지역 제조업체들을 시작으로 관련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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