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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용선료 협상 막판 초읽기③]현대상선·한진해운 합병?…구조조정 이후 논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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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현대상선 최대주주 산업은행으로

한진해운 역시 같은 절차 밟을 듯
현대상선+한진해운 통합 가능성도
대우조선해양과 합병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용선료 인하 협상이 마무리되고 사채권자 집회도 성공적으로 끝난다. 그리고 재편되는 해운동맹에도 가입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중심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채권단은 이같은 내용을 조건으로 두 회사에 대한 자율협약을 승인했다.

3가지 조건이 충족된 이후부터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시작된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조건은 6월 초까지 충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이 가진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회사의 대주주는 채권단으로,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바뀐다.

더욱이 현대상선의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 폭 만큼의 가격을 주식으로 받는 등의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따라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가 갖고 있는 지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되며 이 회사는 현대그룹과 관계가 정리된다.

현대상선과 같은 절차를 진행 중인 한진해운 역시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조건으로 자율협약이 맺어졌다.

한진해운도 모든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채권단 출자전환 여부가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작업이 진행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회사의 최대주주는 역시 산은으로, 대주주는 채권단으로 변경된다.

산은이 두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역시 "국적 해운사가 2곳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다"며 합병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도 합병으로 성장했으며 싱가포르의 NOL역시 지난해 프랑스 해운사가 인수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가 있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융권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구조조정 이후 살펴 볼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모든 조건이 충족된 뒤 두 회사의 자율협약이 시작돼 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며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우선협상권문제 등 풀어야 할 이슈가 많기 때문에 합병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 역시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우조선이 선박을 건조하고 이를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선사와 해운사가 합쳐졌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며 "대우조선과 해운사가 합쳐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u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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