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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대우조선 구조조정 여파 신한重 IPO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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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계열사>
IPO 조건으로 자금 유치
연내 상장해야되지만 실적부진에 상장 불투명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이 계열사인 신한중공업(옛 신한기계)의 기업공개(IPO)에 발목을 잡혔다. 신한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플랜트 사업 모듈을 제공하는 계열사다.

지난 2013년 일부 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 유치 조건으로 IPO 진행을 내건 만큼 최소 올해 안에 IPO를 진행해야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FI들과의 협의도 어려워지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일부 PEF들은 올해 안에 신한중공업의 IPO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다. 주관사들도 이들의 협의가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PEF들은 지난 2012년 6월 3년 내 IPO를 조건으로 2012년 '도미누스-네오스타전략성장PEF'를 조성해 신한중공업의 전환사채(CB)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중공업은 CB 발행시 4년6개월 만기로 분기마다 쿠폰금리 1.5%를 제공하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연복리 6%를 보장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CB 만기는 올해 말이다. 올해 안으로 IPO를 하지 못하면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주당 9만7365원으로 대우조선해양 또는 신한중공업이 인수해야 한다.

원래대로라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까지 신한중공업의 IPO를 완료했어야 하지만 2조원대 부실 등이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IPO가 불발됐다. 결국 일부 PEF들과 협의해 IPO 완료기간을 CB 만기인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신한중공업의 IPO 작업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돼 있다는 것. 신한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모듈을 제공하는 데다 대우조선해양의 매출 의존도도 80% 이상이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이 그대로 이어져 지난해 538억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4년에는 40억원 순익이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플랜트 손실이 계열사에 그대로 이전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지난 2014년 137억원에서 -29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중공업의 순익이 개선돼야 IPO를 진행하겠지만 올해 실적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대우조선해양이 일부 PEF들이 투자한 CB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7년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신한중공업의 지분을 취득했다. 현재 89.2%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장부가로 722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FI와 IPO 기간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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