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기업구조조정 발 IPO에 고민하는 알짜기업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오일뱅크 4조·대우조선 방산 1조 기업가치 추정

IPO 계획 내놨지만 실현 여부는 지켜봐야 할 듯

뉴스1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사들이 자구안을 통해 알짜 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얻고, 구조조정 위기를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이나 함정을 건조하는 특수선 부를 따로 떼어내 자회사로 만든 뒤 상장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과 함정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특수선 사업에서 지난해에만 1조2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000억원,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주잔량도 20척으로, 금액이 5조원을 웃돈다.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6~10% 사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함정의 수주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잠수함과 영국, 노르웨이의 군수지원함을 수주했다. 태국에서는 호위함을, 말레이시아에서는 초계함 계약을 맺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하면 1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방위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이기도 한다.

뉴스1

현대오일뱅크 오일터미널 전경©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당장 심각한 유동성문제에 직면한 상황은 아니지만, 수주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차입금 축소를 위한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2조5329억원의 매출과 20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 순이익은 1877억원이다. 지분의 91.13%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장부가액은 2조9547억원이다.

IB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적정 시가총액이 3조9000억~4조1000억원 사이라고 평가했다. 상장하면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6300억~7900억원의 투자자산 가치 상승효과가 발생한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방산사업은 국가 기밀사업이기 때문에 홀로 상장을 결정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부문 상장을 위해서는 방위사업청 동의가 필요하다.

현대중공업도 오일뱅크의 상장을 꺼리고 있다. 조선업이 침체해 있지만,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현대중공업의 회사채는 3580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성 자산은 1분기 말 기준 2조1329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금도 IPO 물량이 많아 급하지는 않지만, 대어(大魚)급 상장사를 잡으면 아무래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변수가 많아 진행 상황을 더 봐야 한다"면서도 "현대오일뱅크는 전에도 상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일부 증권사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keon@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