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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구조조정 우려에…민간ㆍ기업심리 회복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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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조선ㆍ해운업종 구조조정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은 물론 민간 소비심리까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로 지난달(101)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최근 두달째 상승세를 보였으나 석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소비심리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최근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면서 경기 인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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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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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가운데,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80으로 4월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70으로 4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인식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지수가 2포인트 낮아진 96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98)와 소비지출전망 지수(105)도 각각 1포인트씩 내려갔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91로 석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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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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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취업경기전망 지수는 무려 8포인트 하락하며 74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9년 3월(55)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청년실업률이 10.9%까지 치솟는 등 최악을 맞은 고용시장 상황에서 구조조정이란 악재까지 터지며 ‘고용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실직자 수는 5만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취업자 수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구조조정의 냉기류가 소비심리를 덮치면서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8개월 간 2.5%에 머물러 있었다.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조선ㆍ해운업계를 중심으로 기업심리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조선ㆍ기타운수 부문 기업들은 신규수주전망(62→55), 자금사정전망(68→66)을 중심으로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규수주전망은 2012년 8월(54), 자금사정전망은 2009년 3월(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구조조정 쇼크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기업대출을 죄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자금 마련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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