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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5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시장 우려에 못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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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조선업, 신용등급 전면적 재검토 불가피... 장기적으로 은행 건전성 이슈"]

“조선 해운 건설 철강 화학 등 5대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 업종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 시장의 우려에는 미치지 못할 것”

임택경 한국기업평가 기업본부장은 24일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구조조정이 해당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겠으나 그 자체만으로 관련 업체 신용등급 변동의 직접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구조조정이 논의된다는 것은 업황 자체가 이미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기에 최근 5대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시장의 우려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선업을 제외하고는 4개 업종의 구조조정 이슈가 업종내에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조선, 신용등급 전면적 재검토 불가피=조선 업종의 경우 구조적 리스크 확대로 각사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4월까지 경영 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 전반적인 대응방안은 감토할 예정이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최근 주채권은행에 설비 축소와 인력구조조정,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봉균 평가6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황 침체가 보다 심화되면서 중소 조선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구조조정 논의가 3사를 포함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어떻게 구조조정이 진행되냐 보다는 수주절벽으로 일컬어지는 수주 환경 악화, 선주사 리스크의 본격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 건전성 이슈 '우려'=해운산업의 구조조정은 현대상선 한진해운으로 대표되는 대형 원양 컨테이너선사에 집중되고 있는데 중견 근해 컨테이너 선사와 벌크선사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이들은 시황 침체에도 장기운송계약과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강도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이미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부도상태인 ‘D’ 등급을 부여했으며 한진해운은 ‘B-‘로 강등했다.

건설업종에서는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 등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업체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신규수주가 대폭 증가, 단기간내 구조조정의 확대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기평은 주요 업종의 구조조정 이슈로 장기적으로 은행업종의 건전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한진해운 창명해운 등 5개 조선, 해운사의 은행권 신용공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6조4000억원에 이른다.

김정현 금융1실장은 “주로 대기업의 구조조정 이슈 이후 하청, 중소업체들로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이며 이는 은행권의 건전성 이슈로 불거질 수 있다”며 “지방은행의 신규불실 발행규모가 증가하고 있는데 증가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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