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조선소 찾은 더민주, 경영감시장치도입 의사밝혀

【거제=뉴시스】박대로 전혜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경남 거제 조선소를 방문, 경영감시장치 도입 의사를 밝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노동조합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회사 종사자가 경영 상태를 같이 (점검)하는 장치가 돼야만 우리나라도 정상화된다는 측면에서 우리 당 자체가 노력을 할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를 우리 당에서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데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 운영의 가장 문제는 기업 경영 감시체제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경제민주화 최종단계로 가면 기업에 있어서 노사간 감시체계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형 국영기업체나 대우조선 같이 만명 이상 고용하는 업체에는 경영감시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종국에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조선산업은 포기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므로 챙겨야 된다"며 "우리나라 경쟁력을 유지하느냐 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게 최소한의 방안을 만들 수 있게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책위 부의장인 최운열 20대 총선 당선인은 "경영자의 방만한 경영이나 중복과잉투자 책임을 철저히 먼저 묻고 채권단의 책임은 없었는지 따진 다음에 현장에서 구조조정 논의를 해야 하는데 앞부분이 거의 다 스킵된 상태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대우조선 노조간부들에게 "보통 구조조정 하면 무조건 사람 해고를 먼저 생각하는데 이건 방법이 아니다"라며 "해고하는 대신에 근로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든지, 임금조정을 통해 난국을 헤쳐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든지, 회사가 좋아지면 희생했던 부분을 보상받는 길을 노사가 협의하면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까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경남 김해을이 지역구인 김경수 당선인은 "정부의 정책 잘못과 경영진의 경영 착오가 노동자들에게만 전가되는 구조는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민주가 강력한 대처를 함께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쌍용자동차처럼 사람을 무자비하게 잘라낸다든지 하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게 뻔하다는 우려를 민노총에서 학자들이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이런 오판이 되지 않도록 감시 기능이 가동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또 "우리나라는 노조가 기업경영감시 구조에 참여할 환경이 전혀 없다. 그걸 요구하면 경영권을 침해한다 오도한다"며 "자기 직장이 어려움에 노출되면 고용된 노동자들이 자기 보호를 위해서라도 감시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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