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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속도내는 조선 구조조정…채권단 "더 내놔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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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삼성중공업에 그룹차원 지원 요구…현대重 추가 자산매각 주문할수도

뉴스1

대우조선해양이 부채비율이 1년 사이에 6천800% 포인트 이상 높아져 7천300%를 초과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 앞 교차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2014년 말 453.2%에서 작년 말 7308.5%까지 치솟았다. 1년 사이에 6855.3% 포인트가 올라간 것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보다 가장 높아진 곳도 대우조선해양으로 2014년 말 37.9%에서 작년 말 45.5%로 7.6%포인트 올라갔다. 2016.5.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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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해운업에 이어 조선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주채권은행들은 조선업체들에 그룹 차원의 지원과 대규모 인력감축, 자산 매각 등이 담긴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금융권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임원진과 조직 축소가 포함된 추가 대규모 인력 감축, 임금 삭감, 독(dock) 잠정 폐쇄, 자산 매각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핵심 사업인 방산 부문 매각은 포함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이번 자구안을 검토한 뒤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3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시 퇴직제도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을 했지만, 채권단 측의 추가 자구안 압박으로 급진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도 '팔 수 있는 것은 다 판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현대미포조선의 자회사와 손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등의 매각을 자구안에 포함했다. 현대오일뱅크 조건부 매각안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한 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판다는 내용이다. 건설장비와 지게차사업부 등 비핵심 사업 매각 계획도 담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선, 제출한 자구안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현대중공업에 자산매각 방안을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룹의 지원 방안이 포함된 새로운 자구안을 내야 할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인력 감축과 독 축소, 거제 삼성호텔 매각 등이 담긴 자구안을 산은에 제출했다. 내년 1분기까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2조9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주면 자구안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날 삼성중공업의 대주주인 삼성전자 등 그룹 차원의 자금지원 방안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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