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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대한항공·현대엘리,실적개선 덕에 구조조정 충격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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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구조조정에 돌입한 자회사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 관련 부실을 올 1분기에 반영했다. 두 회사 모두 1분기 실적 개선 덕분에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파는 비교적 크지 않았다.

◇대한항공 유가하락·성수기 진입…부실처리 재무부담 최소화

대한항공은 1분기 중 자회사 한진해운 지분 33.2%에 대해 2127억원의 관계기업투자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올 2월 대여금 차환 목적으로 전량 인수한 한진해운 영구채 2200억원도 1100억원을 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처리하는 등 총 3257억원의 한진해운 관련 부실을 정리했다. 회사가 볼 때 자산가치를 그만큼 상실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이 부실 처리한 자산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돌입하면서 예상된 일이지만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3233억원을 거둔 덕분에 적잖은 손실 인식에도 충격은 최소화한 모습이다.

그러나 향후 채권단 주도의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 부실 처리는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은 남아있는 한진해운 지분(2620억원)과 영구채(1100억원)를 손실 처리하고 한진해운이 2014년 발행한 교환사채 차액정산 의무(원금기준 1571억원)도 현금으로 갚아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 최대 5000억원의 유가증권 손실과 현금지출로 재무제표가 추가 훼손되면서 부채비율이 나빠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 1000%를 즉시상환요구 조건(기한이익 상실)으로 제시한 대한항공 회사채 상환 압박도 가중된다.

다만 유가 하락과 3분기 성수기 진입 등을 고려하면 추가 부실처리 과정에서 재무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 영업손익이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대폭 상승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 지원부담이 없다고 전제하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 수준에서 재무부담을 최소화하며 한진해운 관련 부실자산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부실처리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상승해 실제로 기한이익상실 조건에 걸리더라도 회사채 상환 압박이 현실화될 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크레딧업계 시각이다. 투자자들이 한진해운 리스크를 절연하는 과정에서 나빠진 재무제표를 인정하고 회복을 기다려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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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상선 출자전환 후 지분법 적용 벗어날 수도

현대엘리베이터도 올 1분기 영업이익률 10%라는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갔지만 현대상선 관련 지분법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34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 17.5%를 보유하고 있든데 상선이 올 1분기 276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용선료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현대상선은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크게 낮아져 지분법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선료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채무조정 합의, 해운동맹 편입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다양한 이슈들이 남아있다”면서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출자전환 가능성이 높아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율은 현재보다 크게 낮아지고, 현대상선 지분법 적용투자주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한 해만 1000억원이 넘는 현대상선 관련 지분법 손실을 반영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추가적으로 영업외손실 부담을 짊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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