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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막바지 이른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해운 구조조정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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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협상 마감 시한 20일 앞두고 해외 선사와 담판

용선료 협상 중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결과에 촉각

연합뉴스

막바지 이른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막바지 이른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8일 오후 현대상선이 해외 컨테이너선사들과 용선료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현대상선이 18일 해외 컨테이너선사 5곳과 시내 모처에서 대면 협상에 나서는 등 용선료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현대상선과 나란히 구조조정 중인 한진해운 역시 이날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용선료 인하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을 완성하는 핵심 요건인 만큼 이번 협상에 실패하면 구조조정은 물거품이 되고 현대상선은 사실상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은 배수의 진을 치고 막판 담판에 나섰고 현대상선의 뒤를 이어 한발 늦게 구조조정에 나선 한진해운에도 곧 닥칠 상황인 만큼 이날 협상 결과는 양대 선사 모두에게 중대한 고비다.

일단 현대상선은 이날 5개 선사와의 협상에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용선료 인하를 거부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사실상 더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각인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총 용선료의 28%대 인하를 목표로 최대한 목표치에 근접한 결과를 얻고자 지난 3개월여가량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사와 협상을 벌였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그동안 순조롭게 진행돼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지만 채권단은 성공 가능성과 실패 가능성은 현재까지도 50대 50인 것으로 보고 최종 합의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현대상선이 해외 선사를 불러 막판 담판을 벌이는 자리에 채권단 관계자들이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는 곧 이어질 한진해운의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협상 결과는 사실상 한진해운 구조조정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진해운은 최근 용선료 협상팀을 꾸리고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 프레시필즈(Fresh Fields)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외국 선사들과 마주 앉은 협상 테이블에서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선례를 제시하며 다른 선사들을 설득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도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성공은 한진해운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현대상선과 용선 계약을 맺은 해외 선사 중에는 한진해운과 거래 중인 선사들도 있어 이들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에 합의할 경우 한진해운의 협상 과정도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진해운은 최근 결성된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얼라이언스)에 이름을 올려 자율협약의 3개 조건 가운데 한 축인 '해운동맹 잔류'에 성공해 현재까지는 구조조정이 순항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고 구조조정이 물거품이 되면 한진해운이 해외 선사들을 설득하는 작업은 더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용선료 협상 성공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인 20일까지는 사실상 양대 선사의 구조조정 성패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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