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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KKR "한국 대기업 구조조정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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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미국계 사모펀드)
조지 로버츠 공동회장, 한국시장 투자전략 밝혀
매물로 나올 비핵심계열사 투자 유치·해외 진출 등
성장 위해 다각도 지원.. 소비재·유통업 예의주시


파이낸셜뉴스

조지 로버츠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공동회장은 "한국 대기업의 구조개선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기업이 비핵심자산이나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KKR이 투자 유치 등 다각도의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KKR은 지난 1976년 월가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 조지 로버츠와 헨리 크라비스, 제롬 콜버그가 함께 공동 경영자(CEO)로 설립한 미국계 사모펀드(PEF)다. 운용자산만 137조원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을 인수.매각하거나 부동산 인프라 투자도 함께 하고 있다. 이 중 제롬 콜버그는 지난 1987년 KKR를 떠나 아들 제임스와 함께 콜버그앤코를 설립한 후 지난해 7월말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로버츠 회장은 17일 서울 남산 하야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와 철강 등 산업은 투자시기에 따라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목록에서 제외하지만 이들 업종에 속하는 한국 대기업들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구조개선을 추진하면 투자 유치 등 지원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KKR은 한국시장의 투자전략 중 하나로 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재무개선을 위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할 때 매물을 받아주는 것을 꼽았다. 로버츠 회장은 "비핵심 계열사가 모회사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성장을 할 수 없었던 점을 포착해 인력 충원과 이해당사자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고 성장시킨다"며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되사가는 바이백(Buy-Back) 옵션 등으로 나중에 모회사가 더 높은 가격에 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999년 박세용 전 회장이 KKR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박 전 회장은 헨리 크라비스 공동 회장을 만나 만찬을 갖고 양사간 투자협력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또 한 가지는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이다. KKR은 파나소닉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인수한 후 독일 바이엘사와 연계시키기도 했다.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로버츠 회장은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은 기회가 되면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 유통과 소비재시장을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KKR이 주목하는 업종은 '소비재'이다. 그는 "현재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가 저성장 체제다. 중국과 인도 성장세가 높다고 하나 투자자들이 기대할만한 수준만큼은 아니다"며 "KKR은 이같은 저성장 체제에서 소비재에 집중한다. 미국시장을 움직이는 힘도 전체 75%가 소비재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KKR이 소비재 시장을 주력으로 검토하는 만큼 고민하는 것은 기업개선 전략이다. 인수기업이 성장해야 향후 매각시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성장과 개선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KKR은 기업 개선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인력만 전체 67명이다.

로버츠 회장은 "지난 2009년 오비맥주를 인수할 당시 시장도 어려워 자금조달이 힘들었지만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조직문화도 선진화시키고 공장운영 방식도 바꿨다"며 "신제품 출시 등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오비맥주를 인수당시 가격인 18억달러보다 더 많은 58억달러로 AB인베브에 매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KKR이 해외 투자 전략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해당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이다. 로버츠 회장은 "해외투자에서 가장 주력하는 것은 기업 매물을 찾는 것이 아닌 그 지역에 해박한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며 "해외투자의 90%를 전략적 파트너의 가치 평가 등에 주력한다면 나머지 10%는 기업매물 탐색과 자금조달이다"고 말했다.

현재 KKR이 아시아지역에 투자 중인 규모는 전체 110억달러로, 중국이 20억달러, 한국이 5억7000만달러, 일본이 7억달러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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