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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미국 간 이광구 우리은행장…구조조정 악재 딛고 외국인 러브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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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미국으로 두 번째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떠났다. 지난 2월 이 행장이 싱가포르와 유럽으로 IR을 다녀온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구조조정 악재를 떨쳐내고 외국인의 추가 러브콜을 받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15~20일까지 뉴욕ㆍ보스턴ㆍ워싱턴ㆍ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를 방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10곳 이상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를 개최한다.

주식, 국채 등 한국물에 투자하는 외국인 가운데 미국의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설명회는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올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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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R은 주가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이슈다.

앞서 이 행장이 지난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와 유럽에서 IR을 개최한 이후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 2월15일 기준 8810원이던 우리은행 종가는 지난달 27일 1만800원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중심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외국인 보유비중도 20%대에서 24%대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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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1분기의 좋은 실적을 업데이트해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52.4% 급증한 4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 행장이 이렇게 해외 투자자들을 거듭 만나는 것은 지난해 시작된 민영화 작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낮은 주가가 민영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직접 IR행사에 나서 주가부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주당 1만 2900원을 매각적정가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IR행사로 추가 주가 상승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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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조선ㆍ해운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우리은행도 리스크관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인 신용등급이 BB+급 안팎의 8개 조선ㆍ해운사의 여신 중 우리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2185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주가도 움직였다. 16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9830원으로, 지난 13일 이후 이틀 연속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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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 행장은 이번 IR에서 건전성과 리스크관리의 차별화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임기를 6개월 남긴 상황에서 이번 IR이 사실상 기업가치 제고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조선ㆍ해운사 익스포저 중 85%를 차지하는 현대ㆍ삼성중공업이 신용등급이 우량하고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다는 점과 ▷최근 파이시티, 르네상스호텔, 랜드마크72 등이 매각돼 2분기 비경상이익이 발생한 만큼 충당금 적립과 리스크관리에는 무리가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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