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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구조조정 그림자에… 울산·경남 실업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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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년 연속 2%대서 3.5%로

경남 3.2%… 전년보다 0.7%P 상승

협력업체 이어 서비스업까지 불똥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몰려 있는 울산,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아직 본격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협력업체는 물론 서비스업까지 실업 불똥이 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울산의 4월 실업률은 3.5%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4월 전체 실업률(3.9%)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 울산의 연간 실업률은 5년 연속 2%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3.6%, 2월 4.5%, 3월 3.6%를 기록하며 3∼4%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월에는 1.0%포인트 뛰었고, 2월에는 1.3%포인트까지 높아졌다가 3월에도 0.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가 있는 경남 지역의 4월 실업률은 3.2%로 울산보다 소폭 낮았다. 그러나 1년 전보다는 0.7%포인트 상승했다. 경남의 연간 실업률은 2010년 이래로 3%를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경남의 올해 월별 실업률은 1월에 3.1%, 2월 3.4%, 3월 3.9%로 3%대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울산·경남 지역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조선업계 불황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기당 1000여척을 수주하던 조선업계 ‘빅3’는 지난달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수주한 선박도 3사 합쳐 8척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의 실업률이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몇해 전부터 경영난을 겪어온 중소 조선사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수주마저 끊겨 더 이상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구조조정이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일감이 떨어진 탓에 협력업체·하청업체에서 이미 인원을 많이 줄였고 비정규직도 정리된 상태”라며 “조선업의 전·후방산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 숙박업 등도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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