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유일호·강석훈 투 톱…구조조정 '올인'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청와대가 15일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신임 경제수석으로 기용한 것은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과 함께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 돌파에 올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대학 선배(서울대 경제학과)이자, 같은 학자 출신 정치인으로 성향이나 경력도 비슷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의 정책 호흡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 수석과 정책기획수석으로 이동한 안종범 수석은 모두 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 브레인으로 통한다.

두 사람 모두 2012년 19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해 같은해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 정책 라인의 핵심 축으로 활약했다.

대선 후에도 안 수석은 대통령직인수위 고용복지분과위원, 강 수석은 국정기획조정분과위원을 맡아 현 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청와대가 안 수석과 강 수석을 정책라인의 핵심에 배치한 것은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청간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공공기업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들의 반발과 정부 부처간 엇박자로 난관에 부닥쳐 있다. 때문에 정책통이면서 야당과 소통도 가능한 인사를 전진 배치, 경제 현안을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강 수석과 안 수석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새누리당 내 '위스콘신대 3인방'으로 불리며 협력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들은 유일호 현 부총리와도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어 당청간 소통이 원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서는 여야간 평가가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내정자들은) 박근혜 정부 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적임자들"이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교체 폭과 인사의 내용이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에 최소한의 답도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안 수석과 경제적 시각에서 큰 차이가 없는 강 수석을 기용한 것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강 수석은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야당이 반대하는 정책들의 입법을 주도했다. 또 가업상속공제 확대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다.

더민주는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 이동만 시킴으로써 경제정책 등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과 여러차례 마찰을 빚어 왔던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물러나고 비교적 대야 관계가 원만한 정치인 출신이 정책 라인의 핵심 포스트에 서게돼 정무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강 수석은 기재위 여당 간사 시절에도 소통 측면에서는 야당으로부터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19대 국회에서 기재위 야당 간사로 활동했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수석에 대해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며 "(정책적으로) 이견은 많았지만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정책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강 수석이 국회 경험을 잘 살려 의미 있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며 "지금까지는 줄푸세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측면이 있는데 강 수석이 정책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대통령에게 조언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