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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종합]검찰 "전직 국정원 직원 홍준표 측근 검찰 조사 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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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로 재판에 넘겨진 홍준표(62) 경남도지사 재판에서 홍 지사 최측근이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전직 국정원 직원에게 조언을 받았다"는 주장을 새롭게 제기했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 심리로 열린 7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홍 지사 보좌관 출신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에게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전직 정보기관 출신에게 교육을 받지 않았는가"라고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지난해 5월12일 경남도청 서울본부 압수수색 당시 입수한 전직 국정원 직원 이모씨의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핵심은 지켜라. 메인만 지켜라…내가 지키면 나를 지켜줄 사람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핵심'이 무엇이냐"고 캐물었고, 나 본부장은 "핵심이 뭔지 모른다. 검찰 조사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니까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써놓은 것 같다"며 "조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개한 메모에는 '개인 신상 건드리는 질문 시 3번 생각 후 질문, 단순 질문으로 다시 질문 유도, 뜬금없이 질문 시 경계강화…' 등이 적혀 있었다.

나 본부장은 "이는 압수수색 당시 상의에 있던 제 메모"라며 "당시 아침부터 새벽까지 조사를 받아 불안과 피곤함에 스스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전직 국정원 직원 이씨에 대해 묻자 나 본부장은 "국회를 출입했던 국정원 직원으로 알게 됐다"며 "홍 지사와 특별한 관계는 아니며 이씨가 국정원을 퇴직한 후 식사자리에서 일주일에 두어번 서울본부에 나와 도움을 달라고 (제가) 요청했다. 여의도 정치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 "서울본부에 나오는 것을 홍 지사에게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나 본부장은 "윤 전 부사장은 2011년 6월 (홍 의원실에) 방문하지 않았다"며 "2011년 윤 전 부사장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은 "윤 전 부사장은 2011년 6월 의원실에서 홍 지사에게 (돈이 든) 쇼핑백을 건넸고 나 본부장이 쇼핑백을 아무말 없이 (바깥으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고, 나 본부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나 본부장은 당시 당대표 경선캠프 실무회의 참가자 명단에 윤 전 부사장 이름이 기재된 데 대해 "2010년 활동이 반영된 것일 뿐"이라며 "윤 전 부사장은 2010년 공보특보로 활동했으나 2011년에는 활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지사 측근들이 '나 본부장이 홍 지사를 대신해 받은 것으로 하자'며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나 본부장은 "여의도에서 어른(홍 지사)을 모시며 문제가 생기면 보좌관으로서 해결하려 노력했다"며 "하지만 (이런 내용은) 저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나 본부장은 "홍 지사는 일정표에 기재된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면담이나 방문이 일정표에 빠진 적이 없다"며 "홍 지사는 한보 사태 이후 자기관리 차원에서 항상 의원실 문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또 성완종 전 회장이 공천을 염두에 두고 돈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2011년에는 공천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등 집단지도체계로 당대표가 독단적 결정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홍 지사 측 여비서도 "일정표에 윤 전 부사장을 만난 기록이 없다"며 "윤 전 부사장이 방문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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