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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글로벌 해운동맹 '빅3' 재편…한진·현대 '구조조정'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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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새 동맹 '참여', 현대상선 '유보'...한진해운 "정상화 탄력", 현대상선 "9월前 편입 가능" ]

머니투데이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사진제공=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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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가 결성되면서 세계 해운업계의 경쟁 구도가 기존 '빅4' 체제에서 '빅3'로 재편됐다.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국적 선사 중 한진해운이 새 동맹에 포함된 반면 현대상선의 가입은 '유보'돼 희비가 갈리게 됐다.

한진해운의 경우 얼라이언스 가입을 계기로 현재 추진 중인 경영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도 새 동맹 구성이 '잠정안'인 만큼 경영 정상화를 차질없이 진행해 빠르면 6월, 늦어도 9월까지는 해운동맹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2M'vs'오션'vs'THE 얼라이언스' 빅3 재편= 글로벌 해운업계는 각 해운사간 동맹그룹인 2M과 O3, CKYHE, G6 등 4대 얼라이언스가 전면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년째 계속되는 해운업 불황과 운임하락으로 글로벌 해운동맹의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1,2위 선사가 뭉친 '2M(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에 이어 지난달 범중화권 선사 중심으로 출범한 '오션(프랑스 CMA CGM·중국 CCSC·대만 에버그린·홍콩 OOCL·싱가포르 APL)' 등 새로운 '빅2' 해운동맹이 탄생했다. 이날 결성된 'THE 얼라이언스'는 이들 초대형 동맹에서 소외된 'CKYHE', 'G6' 소속 선사들이 '빅2'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에서 구성한 제3의 동맹체다.

'THE 얼라이언스'는 일단 독일 하팍로이드와 국적 선사인 한진해운, 일본 MOL·NYK·K라인, 대만 양밍 등 6개 선사가 참여한다. 하팍로이드와 합병을 추진 중인 쿠웨이트 UASC의 참여도 점쳐진다. 6개 선사로 구성된 새 동맹은 세계 전체 선복량(2057만TEU)의 16.8%인 346만TEU로 16.8%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2M(569만TEU), 오션(537만TEU)에 비해 못 미치지만 3위 규모의 대형 동맹이 탄생한 것이다. UASC와 현대상선이 추가 가입할 경우 선복량과 보유 선대는 더 늘어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2017년 4월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2M, ‘오션 얼라이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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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제공=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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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재도약 발판", 현대상선 "9월前 가입"= 국내 해운업계에선 새 해운동맹의 주도권을 G6가 쥐고 있다는 점에서 G6의 일원인 현대상선의 잔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최근 개시된 한진해운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의 가입이 확정된 반면, 현대상선은 유보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새 해운동맹 구성 논의 시점에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전이었다"며 "최근의 바뀐 상황이 반영이 안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세계 8위권의 대형 선사라는 점도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새 해운동맹 입장에선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늘 발표된 'THE 얼라이언스' 구성은 최종안이 아니어서 멤버사 구성이 최종 확정된 게 아니"라며 "경영정상화를 완료하고 9월 이전에 새 해운동맹 가입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날 "해운동맹 배제와 무관하게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이번 해운동맹 가입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자구 노력과 채권단 주도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과 달리 해외 선주들과 이제 막 용선료 조정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THE 얼라이언스' 참여는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방법"이라며 "이번 얼라이언스 재편을 기회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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