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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도 우리銀 건전성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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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행장 신평사 방문.. 건전성 우려 불식 나서
충당금 135% 적립 계획.. 해외 IR서 목표치 발표 예정


파이낸셜뉴스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최근 구조조정으로 불거진 조선.해운업 관련 부실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민영화를 위한 기업 가치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던 이 행장이 취약산업 구조조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투자자는 물론, 이례적으로 신용평가사를 직접 찾은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10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곳을 차례로 방문했다.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여파에도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한기평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은행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관련 업종 구조조정이 확대될 경우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9%를 하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5개 조선.해운사(대우조선.한진중공업.현대상선.한진해운.창명해운)에 대한 우리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8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초 이 행장의 해외 기업설명회(IR)와 1.4분기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주가 1만원 선을 넘어서며 다섯번째 매각공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이 행장은 즉시 진화작업에 나섰다.

그가 국내 신평사를 찾아 제시한 근거는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다. 우리은행이 당장 이번 분기에 양재동 파이시티 사업, 르네상스 호텔, 화푸빌딩, 랜드마크72 등 부실 부동산 채권 매각으로 환입받는 금액은 3000억원 가량이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을 당기 순이익이 아닌 부실채권 환입금으로 쌓겠다는 복안이다.

또 작년 동기대비 50% 이상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1.4분기에 이어 올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7%,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Coverage Ratio)은 13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이같은 건전성 목표치를 오는 15~20일 미국 뉴욕, 보스턴, 워싱턴 등에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도 우리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IR을 통해 유럽에 이어 미국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 2월 이 행장이 유럽, 싱가폴 등 해외 IR을 다녀온 후 우리은행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늘어 현재 25%에 육박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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