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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구조조정 급물살…경영정상화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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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두 회사가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한 데다, 최근 강도 높은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두 회사의 경영정상화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번 자구계획에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직원(지난해 2만7409명)의 약 10%인 3000명 안팎에 대한 인력 감축안,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 보유주식 및 비(非)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의 인력 감축 계획이 포함됐다”며 “일단 내용을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추가 자구계획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21%(연결 기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해 8000억 원을 확보했고,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유동성 확보보다는 비용 절감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비용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사무직뿐만 아니라 생산직 인력 감축도 불가피하며 급여체계 개편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 외에 생산직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면 생산직 구조조정은 노조 조합원이 아닌 기감급 이상으로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전체 임원의 약 25%인 60명을 감축하고 부서를 391개에서 305개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비수익사업 매각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독일 아반시스 사와 충북 오창에 설립한 태양광모듈 합작법인 현대아반시스의 보유 지분 50%를 중국 국영 건축자재업체 CNBM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다음 주 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박 사장에게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22일 자구안 제출 시한을 통보했다. 삼성중공업 3월 말 부채비율은 254%(연결 기준)이다.

삼성중공업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1일 두산엔진 보유 지분 전량인 981만5000주(14.1%)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373억 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두산엔진 지분을 포함해 유가증권 500억 원어치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수원사업장, 당진공장, 사외기숙사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여 원을 조달했다. 이와 별도로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 1700억 원어치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인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5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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