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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구조조정 때문에?...현대미포 노조 "수주 숨겼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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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새로운 수주 사실은 없어" ]

머니투데이

현대미포조선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건조한 PC선./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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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지난달 선박 2척을 수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부 현장 근로자 사이에서 회사가 구조조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수주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2일 4만톤(t)급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선주측에서 따로 공개하지 않아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이 집계한 지난 4월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클락슨은 당초 국내 조선업체들이 지난 4월 단 1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주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급의 선박 가격으로 비교했을때 약 3500만 달러 수준으로 계약을 맺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중공업 현장 근로자 일부는 노동조합 게시판을 통해 회사가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수주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도 선박 수주를 했는데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게시판에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40척의 배를 수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현대미포조선이 비밀리에 수주를 진행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있다.

이와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클락슨 발표에도 나왔듯 전세계적으로 발주량 자체가 줄었고, 중국업체들은 자국 발주 물량을 가져가는 등 수주 기회가 없었다"며 "현대삼호중공업과 수주한 5척이 전부고 새로운 수주 사실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도 "선주측에서 공개를 원하지 않아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것"이라며 "수주절벽인 상황에서 이뤄진 단발성 수주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분기 총 9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중 현대중공업은 3척, 현대삼호중공업 2척, 현대미포조선 3척을 수주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달보다 15척 줄어든 발주량 31척(149만CGT)이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89만CGT(114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047만CGT(473척)의 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선박 발주가 줄어들면서 선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선가는 지난 3월에 비해 척당 50만달러 하락했다. 컨테이너선 가격은 척당 100만달러, LNG 운반선은 척당 100만~150만달러 떨어졌다.

강기준 기자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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