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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수출 부진에 구조조정 충격까지…고용 절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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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수출 부진 현상이 장기화되고 주력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축소되는 등 고용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조선업 제조시설이 밀집돼 있는 울산, 경남,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실업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1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2014년 53만3000명에서 2015년 33만7000명으로 축소된 뒤 올해 들어서는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2월(22만3000명) 2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3월(30만명)에는 반등했지만 4월(25만2000명) 들어 다시 주저앉았다.

정부는 4·13 총선 등 휴일로 인해 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상용직 중심의 고용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제조업 부문 고용 위축 현상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30만명을 넘어섰지만 제조업은 3월 12만4000명에서 4월 4만8000명으로 위축됐다. 2013년 11월(3만5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1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제조업의 고용 둔화는 불안 요인"이라며 "아직 조선업과 관련돼 있는 해상운송장비쪽 취업자가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의 여파로 울산, 부산 등의 지역은 올해 들어 실업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전국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가량 증가했지만 울산(14.4%), 경남(31.9%) 실업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조선업 제조 시설이 있는 전북(41.8%)과 전남(25.6%)도 실업자 수 증가폭이 컸다.

실업률도 울산(3월 3.1%→4월 3.5%), 경남(2.5%→3.2%), 전북(2.0%→2.8%), 전남(2.1%→2.6%) 등에서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용 한파는 15~29세 청년 실업률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0.9%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2월(12.5%)과 3월(11.8%)에 이어 4월에도 10%대를 유지했다.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 등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유독 높았던 2~3월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4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주 취업 연령인 25~29세의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25~29세 실업률은 지난 2월 11.9%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선 뒤 3월(10.6%)과 4월(10.4%)에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취업에 나서고 있지만 고용 시장이 이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442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502만명으로 2.5%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경우 경제활동 참가율(45.8→46.9%), 고용률(41.1→41.8%), 실업률(10.2→10.9%) 등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며 "당분간 고용과 실업이 함께 늘어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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