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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산은, 조선해운지원단 신설.. 기업 구조조정 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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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두번째 특정산업 구조조정
인력 70명→100여명 확대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민간 주도형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KDB산업은행 구조조정팀'이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를 수술하게 될 핵심 조직으로 떠올랐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당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어쨌든 최일선에서 뛰는 조직은 산업은행 구조조정팀이다. 산업과 기업을 진단하고, 컨설팅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 생사의 묘책을 만들어내는 일은 이 조직이 담당하게 된다. 이를 앞두고 KDB산업은행은 구조조정팀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구조조정 부문에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된 조선, 해운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먼저 조직의 틀을 짜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1960년대부터 부실기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기업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특정 산업 전체를 구조조정하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 이어 두 번째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지원단 신설

8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능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 부문 2실 내에 '조선해운구조조정 특별 지원단(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돼 생사의 기로에 놓인 조선, 해운 업종을 구조조정하게 될 전담 조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2대 민감업종으로 지정한 조선, 해운 쪽 구조조정을 더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며 "조선·해운 전담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현재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부문은 정용석 부행장이 이끌고 있으며 그 밑에 구조조정 1실, 구조조정 2실이 있다. 올해 초 산업은행은 구조조정본부 수장을 부행장급으로 격상시키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최근 조선, 해운사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되자 기존 조직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산업은행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면서 조직을 재정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자본확충과 함께 진행될 산업은행의 자체 구조조정에서 '구조조정팀'은 더욱 강화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중앙언론사 경제.금융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그동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이만큼 기업 구조조정 능력을 갖춘 조직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인력 등을 대거 보강하고 외부컨설팅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국내 기업 구조조정의 역사

산업은행 구조조정 부문은 그동안 특수관리부, 기업개선부, 투자부 등의 명칭으로 불렸다. 그 후 기업구조조정실이 지난해 기업구조조정본부로 개편 뒤 올해 부문으로 확대됐다. 과거 70여명에서 현재 조직이 보강되면서 100여명으로 늘었다. 추후 인력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구조조정 역사의 주요 인물은 최익종 코리아 신탁 대표, 안양수 KDB생명 사장, 한대우 전 산업은행 부행장, 류희경 수석부행장, 정용석 구조조정본부 부행장 등이다. 이들은 금융위기 이후 산업구조조정의 실무를 맡으면서 계보를 이어왔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은 1960년대부터 시작했다. 산업화가 막 시작되는 시점에 기업들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부실기업 구조조정도 시작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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