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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본격화]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예상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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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싹 빠진 임종룡 금융위원장, 낙관론 일축
조선사도 상황 더 나빠져 강도 높은 구조조정 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낙관론을 일축했다. 또 조선업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나빠졌다며 당초 계획보다 더욱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선료 협상 낙관적이지 않다

임 위원장은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차 언론사 경제부장단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과 달리 현재 용선료 협상이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금융회사도 손해를 보고, 기업도 어려워지는 만큼 협상 시한은 5월 중순 인근에서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용선료 협상이 용선사별로 상황이 다 달라 선사별로 개별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만큼 복잡하다"며 "100% 동의를 받지 않으면 협상이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으로, 현대상선이 낙관적으로 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 시한은 길게 가져가지 않을 계획임을 재차 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5월 중순쯤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며 "채권단이 선택할 수 있는 법정관리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조선사 추가 구조조정 필요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약 30% 공급 축소 자구계획을 수립해 진행 중이지만 상황이 더욱 나빠져 자구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나머지) 기업도 제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살아나갈 방법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소 조선사 부실도 만만치 않다"며 "성동, SPP 등은 경제에 충격을 줄이면서 서서히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TX는 건조 중인 선박을 내보내고 중단시키는 게 나은지, 건조까지 하고 넘기는 게 나은지 계산 중이며 고성과 진해 두 공장 중 고성은 대형사 하청을 받는 중소형 조선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은 자본확충 협조에 감사

국책은행의 신속한 자본확충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로 한 한국은행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돈을 받는 입장에서 돈을 주는 쪽에 방법까지 거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는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산은과 수은에 내·외부 전문가를 활용하고 조직과 규모를 대폭 보완해 구조조정 역량을 키우라고 주문했다"며 "공적자금을 받으려면 국민 부담을 줄이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국책은행 경영자들에게 책임도 물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과 같이 개인 소유 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물을 수는 없지만 국책은행 경영진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감사원이 대대적 감사를 이미 마쳤고, 감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관리 책임을 산은과 수은이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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