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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미운 오리서 백조된 대신F&I, 구조조정 확대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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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인수 논란 깨고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뉴스1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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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대신증권이 2014년에 인수한 대신F&I(옛 우리F&I)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됐다. 당시 고가 인수라는 내부 반발이 있었지만, 지금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 부실채권(NPL)이 늘어나면서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F&I는 지난해 676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 전체 연결 이익(1700억7000만원)의 39.7%에 달하는 수치다. 리테일(1393억1000만원)부문보다는 적지만, 기업금융(240억5000만원)이나 법인영업(102억5000만원) 보다 우수하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3년 말 우리F&I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2014년 4월 인수를 확정했다. 지분 100%(1400만주)를 3684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우리F&I는 부실채권 시장 2위 업체로 20~3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노조는 "우리F&I 입찰에 회사 시가총액보다 더 큰 금액을 베팅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고가 인수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협상을 끌면서 가격을 깎았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는 딴판이다. 비싸다는 말은 사라지고, 인수하길 잘했다는 평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 내부에서도 F&I로 이동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며 "성과도 잘 내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시장규모는 5조원 수준이며, 그중 20% 정도를 대신F&I가 차지했다. 게다가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부실채권 물량이 4500억원, 2분기 2조2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부실채권 비율을 맞춰야 해서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 전략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NPL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업컨설팅 업계 관계자도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파느냐가 관건이지만, 부실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대신F&I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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