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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현대重 노조, 주말 상경투쟁…회사 구조조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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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정부와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 상경투쟁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9일과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노조는 서울역에서 시민 선전전을 펼치 뒤 청와대와 국회, 각 정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회사 구조조정에 반대의 뜻을 표하는 한편, 최근 연이어 발생했던 중대재해와 관련해 책임자를 처벌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실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들만 퇴출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상경투쟁을 통해 회사가 할 수있는 자구노력을 우선 실시할 것과 함께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 희망퇴직 시행을 통해 과장급 사무직원과 고참급 여직원 1500여명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이후 권오갑 사장이 인위적 인력조정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근 회사가 3000여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것이란 풍문이 돌며 노조도 한층 격앙된 상태다.

김정환 현대중공업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3000명이라는 감원 규모를 정해놓고 비상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일감이 줄면 그에 맞춰 회사 조직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52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실제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관련 5개 계열사 대표도 담화문을 통해 "흑자전환은 우리 내부 역량보다는 외부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며 "기뻐하기보다는 일감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더 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작업 속도 조절 및 특근수당 절감 등을 위해 오는 5월붜 휴일·연장 근무를 전면 폐지한다.

정부도 조선산업을 경기민감업종으로 지정하고, 대상 기업들이 각 채권단에 인력감축·급여체계 개편 등의 추가 자구계획을 제출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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