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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사상 최고 실적' 석유화학도 구조조정...'PTA' 수술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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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중국 설비 재가동 대비해 기업 체질 더욱 강화]

머니투데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히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사업이 추가 공급과잉해소에 나설 전망이다.

PTA는 원유에서 나온 파라자일렌을 산화 및 정제 공정을 거쳐 만든 순백색분말이다. 폴리에스테르 섬유, 페트병, 필름, 도료, 산업용 자재 등의 재료로 사용돼 활용도가 높다.

정부는 지난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산업별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하고 국내 석유화학을 공급과잉업종으로 분류했다. 외부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을 진단하고 설비감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PTA 등 일부 제품이 수익 구조 악화 상태에 놓여 있는 만큼 업계 자율적인 설비 감축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저유가에 따른 제품 판매 증가 및 이익 증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는 석유화학업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은 유가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 유휴 설비 가동 및 증설 추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년 전만 해도 국내 PTA제조 업체는 중국 수출로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에만 총 1200만톤 규모의 PTA 생산설비를 증설했고, 그 이후에도 매년 국내 총 생산규모 650만톤에 달하는 생산설비를 늘려 지난해 자급률이 10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출물량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던 국내 PTA 제조사들은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표 PTA 생산업체인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비록 적자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해당 사업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종이 업계 자율로 추진되는 공입과잉업종으로 분류된 것은 최근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호황으로 여유가 생겼고, PTA 가격도 차츰 회복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PTA 톤당 가격은 561달러에서 지난달 595달러로 상승해 제품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가 개선됐다. 중국과 한국의 생산량이 줄어서다.

중국의 PTA 생산 규모는 연간 4300여만톤이지만, 3·4위 업체가 도산하고 해외 수출 부진으로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해 현재 약 3200만톤만 생산하고 있다. 한국도 생산업체마다 약 10~20% 정도 생산량을 줄였고, 일부 업체는 생산시설을 다른 제품 생산설비로 전환했다.

국내 PTA 연간 생산능력은 한화종합화학이 200만톤, 삼남석유화학 18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롯데케미칼 65만톤, 효성 42만톤 등이다. 롯데케미칼과 효성은 생산량 모두를 자체 소비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지속된 불황으로 PTA 제조사들은 자율적으로 생산량과 인원을 감축해 체질을 개선했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재가동으로 업황이 어려워 질 수 있지만, 앞선 기술력으로 중국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릴 경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홍정표 기자 jp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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