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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선업 구조조정 2라운드 돌입…빅3 합병 수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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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조선업계는 26일 정부 구조조정 협의체 발표와 관련해 이미 세워둔 자구계획을 성실히 수행하는 한편 앞으로 채권단 및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추가 자구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직후 '빅3'라 불리는 대형조선사 중에서 일단 적자 규모가 가장 큰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당초 계획 대비 추가 인력 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 수립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이 채권단 주도로 본사 조직과 인원을 30% 가량 줄이고 골프장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나 속도가 더디고 내용 면에서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서도 주채권은행이 최대한 자구계획을 요구한 뒤 선제적인 채권관리 차원에서 자구계획 집행 상황에 대해 관리토록 하기로 했다.

조선 '빅3'는 일단 추가 자구계획 요구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당장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작년에 세워진 자구계획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하여 성실히 자구노력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009540] 측은 "일단 정부에서 내놓은 방안이 채권단에게 지침을 준 것이기 때문에 구체화된 액션이 회사 측에 전달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주채권은행의 요구안이 나오는대로 자구계획을 수립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추가 인원 감축이 거론되고 이미 시행 중인 안보다 더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요구받자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안 된다 뿐이지 현재 인도해야 하는 물량은 넘쳐나는데 인원을 지금 당장 추가로 더 줄이라고 하면 회사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인도를 제때 해야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박 등을 인도하고 나서 일감이 줄어들면 다운사이징을 하고 인력을 점차 감소시키는 게 맞는 방향"이라며 "일단 정부안에 인력 감축 등의 구체적인 시점이 명시가 안 돼 있는데 당장 추진하라고 한다면 어려움이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안에서 인위적으로 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이 제외된 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합병설이 제기되는 '빅3' 중 한 업체의 관계자는 "발표 내용 중 기업 자체적으로 자구안을 내라고 한 것은 다행스럽다"며 "직원들도 그런 측면에서는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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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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