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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철강부문, 중국발 공급과잉에 감산 구조조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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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철강업계는 26일 정부 구조조정 협의체의 발표와 관련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율적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며 경영을 효율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자체 구조조정을 벌여오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공급과잉 관련 보고서 작성을 추진하면서 업종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조정 청사진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업황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이날 정부 발표의 타깃은 철강보다는 최근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조선이나 해운 쪽을 겨냥하는 분위기다.

철강업계의 맏형 격인 포스코[005490]는 지난해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001430]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고강도 경영쇄신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34개 계열사를 정리했으며 올해도 35개의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할 방침이다.

현대제철[004020]은 지난해 포항공장 철근 라인을 폐쇄하는 등 자동차 강판같은 수익성 높은 분야로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한 동국제강[001230]도 계열사 국제종합기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채권단이 관리하는 동부제철[016380]은 2014년 당진공장 전기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감산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채권단이 2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해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대표적인 공급 과잉 분야로 지적된 합금철업계는 자율적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총 생산설비 89만3천t 가운데 26만t을 감축했다.

철강업계는 오는 6~7월 보고서 작성이 마무리되면 업체별로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에는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원샷법은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고 세제·자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실기업이나 워크아웃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의 사업재편을 돕는 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샷법이 시행되면 인수·합병(M&A) 관련 규제와 절차가 완화돼 사업 구조조정이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조정이 국내 산업계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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