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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선ㆍ해운업계, 구조조정 불안감에 일제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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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선ㆍ해운업계 등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업계 종목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정부가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주재로 산업ㆍ기업 구조조정협의체 회의를 열고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조선ㆍ해운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높아졌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 직후부터 하락, 전 거래일 대비 29.94%(780원) 내린 1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부실한 '자회사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자구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점을 장 초반 시장은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후 하락 반전해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30% 떨어진 2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도 여전히 추가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증권업계 경고가 나오면서다. 실제 한진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한진해운에 약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업황이 악화되면서 큰 수확을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따라 HMC 강동진 연구원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해 "최악의 상황에서는 대규모 1회성 손실을 보고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도 급락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5.84%), 현대중공업(-6.03%), 삼성중공업(-6.96%), 대우조선해양(-4.15%) 등도 장초반부터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와 계약을 맺은 선박투자회사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동북아11호는 이날 6.37% 하락한 2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북아11호선박투자는 지난 8일 "자회사 선박에 대해 용선계약이 체결돼 있는 현대상선이 무보증사채의 만기시점에 원리금을 지급하지 않아서 현대상선이 발행한 무보증사채 등에 대한 이익이 지난 7일 상실됐다"고 밝혔다.

통상 선박투자회사는 국내 대형 조선사에 용선계약을 맺고 사채를 발행하는 만큼 조선업계 업황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이밖에 동북아10호(-10.57%), 코리아04호(-8.66%), 아시아11호(-7.48%), 하이골드8호(-7.21%), 아시아12호(-7.20%), 코리아03호(-7.19%), 코리아01호(-7.07%) 등, 바다로19호(-4.85%), 하이골드12호(-4.85%)도 같은 이유로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이들 선박투자회사에 투자한 한 개인투자자는 "현대상선 등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선박투자회사와 투자원금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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