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봄을 맞은 국내 경기 상황…한국은행 기업 구조조정에서 적극적 역할 수행할 것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 2월 우리나라의 금융ㆍ경제상황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으로 표현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 금융시장에 대해 다소 개선된 시각을 나타냈다. 동시에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 이슈에 대해선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되찾고 실물부문에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과 함께 부분적으로나마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다만 견실한 회복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경영 환경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을 견지하면서도 은행들의 기초 체력에 대한 믿음은 잃지 않았다.

이 총재는 “은행들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순이자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의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나 은행들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이므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점도 밝혔다.

그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계감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은행들이 옥석가리기를 잘 해서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행도 이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수출ㆍ설비투자ㆍ창업 촉진을 위해 총 9조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ㆍ지원하기로 결정하였는데, 이 자금이 다음달부터 본격 집행될 예정”이라며 “각 은행들에서도 이번 대출지원 확대가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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