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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유일호 "야당 기업 구조조정 발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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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경제부총리 긴급 오찬 기자간담회
기재부 직원들에게 편지 개혁과제 강력 추진 강조


파이낸셜뉴스

"필요하다면 여야정 협의체를 할 수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대표들이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에 협조할 뜻을 내비친 데 대해 "야당의 구조조정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21일 서울에서 긴급 오찬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이 정부 힘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각계, 특히 국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20대 국회는 여소야대인데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야당 지도부에 부탁드리고 했던 것을 계속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얼마든지 소통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야당대표들의 구조조정 의견 표명에 대한 화답의 성격이자 19대 국회에서 쟁점법안을 최대한 조속히 통과시키려는 타협안으로 풀이된다.

전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본질적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실업대책 구비 등을 전제로 정부가 제대로 된 구조조정 청사진을 제시하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경제가 굉장히 힘들어진다"며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유 부총리는 "또 구조조정이 고용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데, 양 대표의 걱정처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국회에 계류된 노동4법에도 구조조정을 돕는 내용이 있다"며 오는 5월 29일 종료되는 19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더불어 그는 "구조조정이 되면 전직을 잘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서비스업이 잘돼야 한다"며 "이런 고용보완 대책들이 쟁점법안에 있다. 새롭게 하자고 하면 잘 상의해서 좋은 방안을 잘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야당 측 법안수정이나 협의요구를 수용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구조조정에 대해 유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채권단 위주로 하는 것이며 어려운 부분은 정부가 부득이 나설 때가 되면 나서는 게 큰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제대로 안되면 정부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법정관리 외에 정부의 추가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유 부총리는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개혁과제들이 유야무야돼선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소야대 구도의 20대 국회를 두고 "정책환경 변화에 더해, 이번 총선으로 어느 때보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젠 소통해서 답을 찾고 협업해서 진도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지표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국민은 내 자식의 취업이나 내 가게의 손님으로 경기를 판단한다"며 "체감에 기반한 정책이야말로 민의(民意)에 가장 일치하는 정책이며, 지표와 체감도를 함께 헤아려 경기를 판단하고 정책을 수립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총선 일정으로 미뤄뒀던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여부, 신산업 지원방안을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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