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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텔도 퀄컴도 감원" 글로벌 반도체회사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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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수요처인 PC와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고전

뉴스1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PC와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글로벌 반도체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1위 종합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감원 계획을 밝혔으며, 퀄컴 등 다른 반도체업체들도 구조조정을 통해 다운사이징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상시적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있다.

인텔 1만2000명 대규모 감원 추진

인텔이 전체 인력의 11%인 1만2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를통해 연간 약 7억5000만달러의 고정비 감소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인텔은 세계 전지역에서 10만7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만 1100명을 해고했다. 인텔의 이번 감원은 2005~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최대 규모다.

감원 등 구조조정과 동시에 미래 생존전략도 바뀌었다. 과거의 영광을 가져다준 PC 시장 대신 대세로 떠오른 데이터센터와 사물인터넷(IoT)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회에서 "이번 1분기 실적은 인텔이 지속적이며 전략적인 변화를 추구한 결과"라며 "앞으로 인텔은 클라우드 컴퓨팅 및 사물인터넷 기업으로 점차 변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텔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1분기 인텔은 매출액 138억달러, 영업이익 33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 13.8%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PC사업부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으나 이는 평균판매가격에 힘입은 것으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5% 줄었다.

서버관련사업은 평균 판매가격 하락에도 출하량이 13% 증가하며 전분기대비 9% 성장했다.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성장하면서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비수기에서 벗어나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35억 달러로 보수적으로 제시해 어려워진 영업환경을 드러냈다. 이는 투자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142억 달러)에 못 미치는 전망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2분기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PC환경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며 "PC수요 개선은 어렵겠지만, 사물인터넷 사업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PC의 '두뇌'격인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최강자였던 인텔은 주력시장인 PC시장 성장이 오그라들며 힘을 잃고 있다. 지난해 인텔매출 감소도 PC 출하감소의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PC 출하량도 6분기 연속 감소, 올 1분기 65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2007년 이래 처음이다. 인텔은 3년여 전부터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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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스마트폰 AP제조사 '퀄컴'도 비상경영…"감원에 간식까지 없애"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팹리스 반도체 세계 1위 퀄컴도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 최강자인 퀄컴은 지난해 하반기 정규직 1300여명을 감원했다. 퀄컴이 독주해온 스마트폰 AP 시장은 중국 '미디어텍' 등 중저가 시장을 노린 기업들이 약진하며 퀄컴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퀄컴은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을 본격화했다.

퀄컴에 근무하는 한국계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들이 출장시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비행시간 8시간 미만은 이코노미를 이용하도록 강등됐고 샌디에이고 캠퍼스 사무실도 재배치됐다"며 "심지어 미팅룸에 있던 간식마저 사라졌다"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아날로그반도체, 센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의 매출이 늘었지만 D램 시장이 줄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2014년 3403억달러에서 1.9% 줄어든 3337억달러에 그쳤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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