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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IMF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신용강등... 건설, 정유, 화학, 철강 등 구조조정 업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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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IMF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이후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불경기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건설, 정유, 화학, 철강 업종 위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더욱 강도를 높일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이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기업은 모두 159곳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는 지난 2010년 34개사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33개사까지 늘어나고 지난해는 160개사까지 육박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98년 171개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지난 2010년 185개사으로 계속 줄어들면서 지난해 26개사에 그쳤다. 이또한 지난 1998년의 14개사 이후 가장 적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의 업종을 살펴보면 건설, 정유, 화학, 철강 업종 위주로 하락했다. 이들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포함되는 업종으로 선정돼있는 데다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신용등급 AAA기업의 신용등급 유지율은 90.4%로 지난해(96.8%)보다 낮아졌다. 신용등급 A 기업도 유지율이 85.6%에서 78.1%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전망(outlook)'을 받은 업체는 95개사로, 이중 '긍정적' 전망은 30개사(31.6%)인 반면에 '부정적' 전망은 65개사(68.4%)으로 집계됐다. 등급 하락 기조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다행히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이 지난 2014년말 81개사에서 65개사로 줄어 등급 하락 추세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4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은 829억5000만원으로 전년(777억3000만원)보다 52억2000만원(6.7%) 늘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서울신용평가 등이 있다. 이들의 매출 증가는 정기예금의 유동화와 안심전환대출과 관련된 주택저당채권 담보부 증권(RMBS) 같은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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