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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감원장, 반년 만에 은행장 소집…다시 죄는 구조조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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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진웅섭원장(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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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수영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부행장들에 이어 18일 시중은행장들을 소집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잇달아 강조했다. 4.13총선이 끝나며 금감원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진 원장은 이날 신한, 우리, 하나, 국민, 대구, 부산, 광주, 기업, 농협은행 등 9개 은행장을 불러 "채권은행들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원칙에 따라 과감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기업구조조정의 3대 원칙인 엄정한 옥석 가리기, 공평한 손실분담, 정상가능 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 등을 강조하면서 "대주주의 소극적 자세, 노조의 집단행동 등으로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대기업계열의 무책임한 꼬리 자르기도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이 시중 은행장과 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의 6개월 만이다. 진 원장은 지난 7일에는 4개 시중은행 기업구조조정 담당 부행장과 구조조정 중인 기업 대표 등을 초청,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채권은행과 공조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대주주나 노조, 그룹,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에만 묻혀 구조조정에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을 포함한 정부는 해운, 조선,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 중에서도 해운업과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선결 과제다. 그동안 총선 등으로 구조조정의 고삐가 느슨해진 만큼, 이를 다시 죄지 않으면 적기에 옥석 가리기를 완료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지난 17일 "취약업종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구조조정 본격화를 예고했다. 해운업종에 대해서는 아예 "제일 걱정되는 곳이 현대상선"이라고 기업 이름까지 거론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용선료 인하를 두고 외국 선주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협상 결과에 채권단과 체결한 조건부 자율협약의 성패가 달려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주 39개 주채무계열 집단도 선정했다. 4~5월 중 그룹별, 산하 기업별 재무구조를 평가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진 원장은 "만성적인 한계기업과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기업은 엄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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