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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화제의 당선인]첫 여성 재선 '광주의 딸'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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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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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이용섭 전 의원과의 빅 매치서 승리

첫 女경정 특채, 첫 수사과장이어 지역 첫 女재선
"광주의 승리, 국정원 댓글 진실 밝히라는 사령장"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의 딸'이 '국민의 당'을 등에 입고 재선에 성공했다.

광주 광산을 권은희(45) 후보는 13일 '전·현직 빅 매치'로 전국적 관심 속에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장관, 건설교통부장관, 관세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전문가' 이용섭(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광주지역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는 첫 재선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제9대 김윤덕(신민당), 제16대 김경천(민주당·광주 동구), 제19대 박혜자(민주통합당·광주 서구갑)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이 배출됐으나, 재선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권 당선인은 정치 입문 2년 만에 재선 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권 당선인에게는 늘 '최초', '제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충북 출신인 남편을 따라 청주에 둥지를 텄다가 '충북 유일의 여성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고, 2005년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성 경정 특채 1호'가 됐다. 2년 뒤에는 서울경철청 관할 첫 여성 수사과장이 됐다.

그리고 이용섭 전 의원이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진 2014년 7·30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번에 광주·전남 첫 여성 재선의원이라는 영예까지 안게 됐다.

교육공무원의 딸로 태어나 사시 합격, 변호사, 경찰간부, 국회의원까지 더 없는 스펙이지만, 화려함 뒤에 부침도 만만찮았다.

2012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폭로하면서 정권의 공공의 적이 됐다.

이후 김 전 청장에 대해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되자, "정의는 죽었다"며 경찰을 떠나 정계에 입문했다.

권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사건의 진실을 밝혀 국가 정의를 바로 세워 달라는 지역민들의 사령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명령을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권은희가 멈추면 박근혜가 깨춤춘다'로 정할 만큼 프레임과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선거과정도 쉽지 않았다. 야당 분열에 대한 비판과 이용섭 전 의원에 대한 조직표가 어우러지면서 2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20%이상 뒤졌으나 이후 녹색바람이 거세되면서 지지율이 꾸준히 올라 결국 뒤집기에 성공했다.

국회 국방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정상 방공포대 이전을 이끌고, 하남산단 노후화를 개선할 혁신산단 지정으로 광산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 단초를 마련한 점도 표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권 당선인은 ▲제조업 르네상스 개척 ▲온 가족이 행복한 문화·관광도시 건설 ▲0세부터 실버 세대까지 인물을 키우는 교육도시 건설을 3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권 당선인은 "광주와 호남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다"며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 경험을 살려 책임의 정치, 약속의 정치, 국민만을 섬기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평등디딤돌(2014년), 참여연대 의인상 특별상(2013년), 리영희재단 제1회 리영희상(2013년), 경실련 시민상(2013년) 등은 수상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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