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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총선격전지]영등포을, 신경민 대 권영세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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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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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종구 후보 가세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서울 영등포을은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는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의 리턴매치 대결로 관심을 끌고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종구 후보가 틈새를 노리고 있다.

영등포을 지역은 한강을 사이로 두고 여야 후보에 대한 표심이 엇갈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는 여의도동은 여당 강세 지역이다. 반면 다세대 주택이 많은 신길동과 대림동은 야당 우세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 신 의원은 52.60%의 득표율로 47.39%의 지지를 받은 권 전 의원을 4508표(5.2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보수와 진보의 표심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영등포을은 국회의사당이 자리잡고 있고, 금융의 중심이기도 해 종로에 이은 또 다른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인 만큼 여야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신경민 "국민의당, 여당에 대문 열어주는 후보만 수두룩"

신경민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를 찾아 학부모총회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신경민 입니다"라며 명함을 건넸다. 신 의원이 입은 파란색 점퍼 뒷면에는 '든든한 선택 신경민'이라는 글이 써 있었다.

지나가던 70대 노인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해찬, 정청래는 자르면 안되지. 이번 공천 잘못됐다"며 "그런데 신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밀려서 어떻게 하냐. 우리는 무조건 신 의원을 지지한다"며 격려했다.

신 의원을 알아보고선 "고생하시네요", "필리버스터 잘 봤어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싸인해 달라"며 종이를 건네는 학부모도 있었다.

신 의원은 "예전에는 제가 아직도 앵커인 줄 아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필리버스터를 하고 나서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 잘했다는 의견이 많아 덕을 본 것 같다"며 "지역을 다니다 보면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분들이 하루에 10명쯤은 되는 것 같다"며 인기를 실감해 했다.

신 의원은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주목받았다. 이후 2012년 민주통합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같은해 치뤄진 19대 총선에서 영등포을에 출마해 당선된 신 의원은 초선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최다득표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신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공약은 여의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 신길동 역세권 개발 사업 등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이 지역의 10여년 된 숙원사업 이었던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역 민원을 해결했다"며 "여의도 아파트가 지어진지 50년이 되고 있는데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상대 후보인 권영세 후보에 대해서는 "영등포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세번이나 했는데도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한 일도 제로에 가깝다"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도 갖고 있는 반민주 세력의 핵심 의원으로 선출직으로서 부끄러운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신 의원이 당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의 야권 분열이다.

그는 "지역 차원에서 후보자간 단일화는 막지 않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 없다"며 "수도권의 경우 5%포인트 이내로 차이가 나는 접전 지역이 상당한데 이렇게 가다가는 수도권이 지리멸렬하게 될 것"이라고 수도권 야권분열의 후폭풍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야권의 위상이나 야권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결정한 것에 납득이 안간다"며 "경쟁력 있는 국민의당 후보는 거의 없고 여당 후보에 대문을 열어주는 후보는 많은데 빚장을 열어주는 격이다. 반면 단일화만 되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번 정부 새누리당이 집권하면서 세월호 문제, 한일 위안부 협상, 개성공단 폐쇄 등 제대로 한 게 없고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긴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테러방지법을 폐기하고 민생관련법인 근로관련법과 보육대란 문제 등을 해결할 생각"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권영세 "후보단일화, 연연하지 않아"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 대길초등학교를 찾아 학부모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곤색 패딩 점퍼 위에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권 의원은 "좋은 하루 되세요. 권영세 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권 후보는 "누구나 다 입는 빨간색 점퍼는 너무 식상해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며 "아무 옷에나 다 입을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권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선거 슬로건은 '크게 써 주 세요'다. 그동안 영등포 지역 주민들이 자신을 크게 만들어 줬으니, 앞으로도 크게 써 달라는 뜻이다.

검사 출신인 권 후보는 2002년 16대 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후 17,18대까지 영등포을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냈다. 당에서는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19대에서 신 의원과의 양자구도에서 낙선한 후 주중 한국대사를 지내고 지난해 3월 귀국했다.

그는 4년전의 패인에 대해 "당시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사무총장으로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하는 등 중앙당 업무가 많아 지역구를 챙길 여건이 안됐다"며 "50여년 간 살면서 이 때 처음으로 링거주사를 맞기도 했다. 그때 지역이 코 앞이지만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중국에서 주중한국대사를 하면서 밖에서 한국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 큰 나라도 효율성 가지고 움직이는데 우리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국가의 짐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바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가 지나치게 양극화 돼 여당과 야당의 거리가 너무 멀고, 타협이 없다보니 짐만 되고 있는데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3자 대결 때보다 야권이 단일화를 했을 때 나에게 표를 더 많이 준다는 분석도 있다"며 "단일화를 한다고 그 표가 다 야당 후보에게만 가는 것은 아니고 나에게 오는 표도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주요 지역 공약은 대림동 명품고등학교 신설, 여의도 특목고 유치 등이다.

대길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권영세 후보는 오랫동안 우리 지역구를 위해 힘써 왔던 인물"이라며 "주중한국대사를 지내서 인지 연륜도 느껴지고 큰 인물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믿음이 간다"고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권 후보는 "영등포 지역은 큰 변화가 필요한 지역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다선 의원, 중진 의원으로서 중앙에서 역할을 크게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신 후보가 아니라 누가 나오더라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역 주민들도 인정해 주는 것 같다"며 3선 의원을 지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권 후보는 신 의원이 제기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고 댓글 의혹도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전혀 알지도 못하고 상관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선거 판세가 우리가 더 유리하다 보니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은 우리 지역 주민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3일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구간에 오차범위는 ±4.4%포인트)에서 권영세 후보 35.1%, 신경민 의원 25.2%로, 권 후보가 신 후보를 9.9%포인트 앞섰다.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는 11.5%였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김종구 "야권 단일화 생각 추호도 없어"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는 옛 민주당 때부터 영등포 지역에서 활동해 온 지역 토박이다.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대한생명 부사장과 아시아사랑나눔 총재 등을 지냈다. 17대 총선 때에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41.67%의 지지도를 기록해 43.38%를 득표한 권영세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이 신경민 의원을 전략공천해 출마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2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에서 "17대 총선에서는 야권이 세 명의 후보로 분열 되면서 불과 1000여표 차이로 권 후보에게 졌다"며 "표를 분석해 보니 여의동 지역에서만 제가 지고 나머지 동에서는 제가 다 이겼다. 이번 선거도 상황이 비슷하지만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등포을 지역은 지난 30년 동안 낙하산 인사들이 정치를 해 온 곳"이라며 "그러다 보니 후보 개인별로 스펙은 좋지만 지역 주민과의 소통은 엉망이다. 저는 지난 40여년 간 영등포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등포구에 공원이 없었는데 제가 서울시의원을 하면서 여의도공원, 대림신길공원 등을 설립했고 주민복지를 위해 문래동장애인복지관 등 복지관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후보간 단일화 목소리에 대해서는 "상대 후보가 단일화를 요구해 온 적도 없고, 요구가 와도 단일화를 받아줄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지난 19대 총선때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신경민 의원이 낙하산으로 왔지만 도와줘서 된건데 미안한 줄 알아야 하는데 본인이 잘해서 된 줄로 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권영세 후보가 결코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권 후보는 이 지역에서 3번씩이나 했고, 한번은 떨어져서 중국을 갔다 오지 않았냐. 권 후보를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서울병무청 환경개선 프로젝트 추진, 대립동 남부도로사업소 이전부지에 종합문화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만들어 놓은 여의도재건축특별법 등 잘못됐던 것들을 전면 해지하고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이전부지에 종합문화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신길7동 서울병무청(매낙골 공원)을 이전하는 대신 주민들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등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 ▲1953년 전북 전주 ▲전주고, 서울대 사회학과 ▲19대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여의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 신길동 역세권 개발 사업 추진

권영세 후보(새누리당)= ▲1959년 서울 ▲배재고, 서울대 법학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16, 17, 18대 국회의원 ▲주중대한민국 대사 ▲신안산선·신림선 신속완공, 대림동 명품고등학교 신설

김종구 후보(국민의당)= ▲1954년 전북 정읍 ▲태인고, 호원대 경영학과, 연대 행정학 석사, 경원대 행정학 박사 ▲대한생명부사장 ▲아시아 사랑나눔 총재 ▲서울병무청 환경개선 프로젝트 추진, 대립동 남부도로사업소 이전부지에 종합문화컨벤션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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