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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다음은 내 차례?"…여야 안가리는 '살생부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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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넷, 부적격자 9인 '낙선운동' 돌입…국민의당도 명단발표 논란 가세

뉴스1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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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정치권 안팎에서 20대 총선 '부적격자' 명단이 잇따르면서 각종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살생부가 나도는가 하면, 시민단체와 정당이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하며 그 여진으로 정치권이 말 그대로 벌집 쑤셔놓은 형국이다.

최근 출처를 알 수 없는 새누리당 '살생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돌면서 여권이 폭풍에 휩싸였었다.

해당 지라시에는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와 친박계로부터 '살생부' 명단을 받았고, 이 명단에는 친박계 중진 의원 일부와 비박계 의원 다수가 포함됐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김 대표는 공개적으로 이같은 설을 일축했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악의적 공관위 흔들기'라고 반발했다.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친박계 3선 중진 김태환 의원이 현역 최초로 컷오프 당하며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발(發) 여야 의원 '부적격자' 명단에 대한 논란도 한창이다.

1000여개의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결성한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이하 총선넷)는 최근 공천 부적격자 9명을 발표하고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총선넷은 새누리당 황우여·최경환·김진태·이노근 의원,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 더불어민주당 김현종 전 외교통상교섭본부장을 '부적격자'로 지목했다.

총선넷에 따르면 Δ황우여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Δ최경환 의원은 경제부총리로서 '경제 파탄'의 책임이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의원실 출신 채용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 낙선운동 사유다.

김석기 전 청장은 2009년 용산 참사 책임자, 김용판 전 청장은 18대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의 수사를 축소한 당사자라고 총선넷은 주장한다.

총선넷은 김진태·이노근 의원에 대해서는 각각 종북 색깔론과 원전확대 등 반환경적 의정활동을, 박기준 전 지검장에 대해서는 스폰서 검사 의혹,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서는 그림 로비 의혹을 부적격자 채택 이유로 들고 있다.

더민주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김현종 전 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총선넷은 주장했다.

총선넷이 명단을 발표한 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편향성 지적도 나온다. 총선넷에 소속된 단체가 대부분 진보 성향인 데다, 9명 중 8명이 새누리당 소속인 점에서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반박자료를 통해 총선넷에 유감을 표하면서 "경제부총리로서 4대 구조개혁 선봉장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고, 취업청탁 논란은 야권의 정치 공세이자 수사를 통해 무관함이 드러난 사안"이라고 항변했다.

김용판 전 청장은 6일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1심과 2심, 대법원에서 모두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사건은 무죄 판결이 나왔고, 검찰 측 증인이던 권은희 전 수사과장(현 국민의당 의원)이 모해 위증죄로 기소되지 않았느냐"며 "그럼에도 총선넷이 일방적으로 나를 부적격자로 몰아넣는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총선넷 해체도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살생부 논란에 가세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양당 부적격자 의원을 자체 선정해 발표하면서다.

문병호 국민의당 정치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 특권층을 대변하는 새누리당 '수구진박', 9% 고임금 상위층을 대변하는 더민주 '친노패권·무능 86 세력을 심판하는 것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반드시 성공해야할 목표"라며 수구진박·친노패권으로 여야 의원들을 지목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김을동·윤상현·홍문종·한선교·이정현 의원을 '수구진박'으로, 더민주 정청래·이목희·전해철·김경협·이해찬 의원을 '친노패권·무능86'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들은 물론 이같은 국민의당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정당이 다른 정당을 향한 사실상의 살생부를 만들어 발표한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처사라는 지적도 여야 내부에서 제기된다.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서 국민의당을 '새누리당 2중대'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나는 법안발의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고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도 높다. 국민의당에서 나만큼 의정활동을 잘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총선넷은 부적격자 선정이 편파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의적으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1000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해당 의원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려 공천에 참고해달라는 취지"라며 "낙천운동은 합법적으로 보장된 일"이라고 반박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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