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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안민석 "오죽하면 국회의원들이 휴대폰 2~3개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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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필리버스터 주자 안민석 "국정원 감청 우려 때문"

뉴스1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31번째 주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하던 중 스마트폰과 2G폰을 들고 있다. 2016.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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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 저지를 위해 31번째 주자로 필리버스터(무제한 발언)에 나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랫동안 국회에서 나돌고 있는 핸드폰 괴담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보통 2~3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고 말한 뒤 스마트폰을 꺼내면서 "초선 당시 선배 의원들이 2~3개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분명히 국정원이 감청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2G폰을 꺼내며 "이것은 감청이 안 된다고 한다"며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한민국 정보를 장악하고 통제하는 직원들이 2G만 쓴다는 사실은 무엇을 얘기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정보 분야 상임위원회를 다뤘던 의원들일수록 100% 도청과 감청을 당한다고 믿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핸드폰이 감청당한다고 하면 국민에게는 누구에게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아마 삼성 핸드폰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연애하는 젊은 분들은 스마트폰과 2G폰을 동시에 넣고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잠시 후 안 의원은 의장석에 있는 이석현 부의장을 향해 "이석현 의원은 핸드폰 몇 개 있나"라고 물었고 이 부의장은 "저도 2개 있다"며 웃으며 답한 뒤 "다음에 2G폰 하나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테러방지)법이 만약에 불행하게 통과된다고 하면 부의장이 주는 2G폰 받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1시43분쯤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2시간30분 넘게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이날 필리버스터 중단을 공식화한 가운데 더민주는 이날 오후 6시30분 한 차례 더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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