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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法 읽고, 페북 추천글 읽고…역대급 필리버스터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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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법조문 읽는 '정공법'…은수미, 추천글로 소재·관심 극대화

박원석, 국정원 탈법사례 소개…최민희·유승희 등 주자 대기 중

뉴스1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이날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18분 발언으로 국회의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2016.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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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며 24일로 이틀째 국회 본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단상에 선 의원들의 시간 늘리기 방법도 제각각이라 눈길을 끈다.

야당 의원들은 논란이 되는 법안 조문을 하나하나 읽거나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해 관심을 높이면서 국회사(史)에 기록된 무제한토론 최장 시간 기록을 계속 갱신하고 있다.

23일 오후 7시6분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공법을 택했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법, 46개 조항으로 이뤄진 국가대테러활동지침을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며 "테러방지법이 아니어도 현재 각 부처에서 (테러를 막기 위한 활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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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24일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첫번째 토론자로 나서 5시간 32분 동안 발언을 마치고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16.2.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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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0시39분까지 5시간33분 발언한 김 의원은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웠던 5시간19분 연설 기록을 깼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이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자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이를 저지한 바 있다.

이어 두번째 주자로 나선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테러방지법 조문을 한구절씩 읽으며 법안을 '강평'했다.

법안 1조(목적) '이법은 테러의 예방 및 대응활동 등에 관해 (중략) 국가 및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를 읽은 뒤 "목적은 좋다고 생각한다", "3호는 '테러위험인물이란 테러단체의 조직원이거나 (중략)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를 말한다'고 되어 있다. 상당히 문제가 있는 조항이다"는 식이다.

문 의원은 비교적 짧게 1시간49분만에 단상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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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마친 뒤 이종걸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2016.2.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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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은수미 의원은 토론에 앞서 페이스북에 네티즌들의 아이디어를 구했고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은 의원은 늦은 시각 수백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자, 본회의 단상에서 이를 적극 소개하는 것으로 관심을 극대화했다. 조작으로 판명난 간첩사건을 하나하나 소개하기도 했다.

은 의원은 10시간18분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1969년8월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을 막기 위해 발언한 10시간15분이 최장 기록을 깼다.

역사를 새로 쓰고 단상에서 내려온 은 의원은 동료의원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은 의원은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전날 오후 7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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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을 하고 있다. 2016.2.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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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5시 현재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연설 중이다. 박 의원은 간첩혐의자 고문, 민간인사찰 등 국정원의 만행을 상세히 소개하며 발언시간을 늘리는 한편, 테러방지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세계 정보기관의 활동 내역을 담은 책 '조작된 공포' 등을 준비해 연설 중 읽어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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