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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TF포커스] '인재영입' 文 VS 安, 명단 보니…겹치기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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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최근 인재영입 경쟁에 나섰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4주기 추모미사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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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오경희 기자] '文이냐, 安이냐.'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 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문 대표는 잇따른 탈당 사태에다 분당 직전 상황에 직면했고, 안 의원은 새로운 세력을 구축해야 하기에 두 사람 모두 사활을 걸었다.

'문-안' 진영 간 인재 영입의 키워드는 '상징성'과 '새 인물'이다. 4·13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누가 누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변수로 떠올랐다. '다야당' 구도의 야권 진영에선 '인재영입이 곧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문-안' 측 모두 '경제 및 중도 인사'에 방점을 둬 '한 인물에 겹치기 러브콜'도 가능한 상황이다.

◆ 문재인, '2호 인사 발표'…호남 인물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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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을 인재 영입 1호로 내세웠으며,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 이용훈 전 대법원장,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의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더팩트DB·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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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을 '인재 영입 1호'로 내세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분들을 모셔서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며 "국민들께서 새정치연합이 확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인재를 모시고 함께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표 소장 영입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입당 선언 후 표 소장은 문 대표의 지역 사무실 인질극과 관련해 "문 대표 탓이냐"며 "언론의 보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민 정서에 반하는 위안부 협상 지지 발언 철회를 촉구하는 등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깜짝 놀랄만한 인재 영입 2호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나 안보 쪽 인물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경제 전문가인 정운찬 전 총리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 호남 출신 이용섭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핵심 인사는 '호남출신 공동선대위원장'이다. 문 대표는 자신이 수용 의사를 밝힌 조기선대위를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하고, 위원장 중 한명을 호남 출신 인사로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내에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 호남출신 명망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문 대표는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검찰 수사를 담당한 윤석열 전 여주지청장, 이준구 서울대 교수,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등 다양한 인물들을 영입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지난 9월 문 대표에게 "정치노선을 같이 생각이라며 직접 만나 상의하고 싶다'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현철 씨도 영입 대상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철 씨는 "과거 문자를 의도적으로 공개해서 마치 제가 더불어민주당으로 총선에 출마할 것처럼 비치게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 안철수, 정운찬 당대표로?…'경제 전문가'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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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측은 문 대표가 영입하려는 정운찬 전 총리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왼쪽부터)./더팩트DB·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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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키로 한 안철수 의원도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대표의 표 소장 영입 당일 안 의원도 새정치 기조를 밝히며 인재영입과 관련해 "정치는 특별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성실하게 세금 꼬박꼬박 내면서 살아온 이 땅의 시민 누구나 정치의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안 의원 측은 당대표로 문 대표 측 영입인사로도 거론된 정운찬 전 총리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충남 공주 출신의 중도 개혁인사인 정 전 총리가 신당 대표를 맡아주면, 이념과 지역 모두에서 중원의 민심을 얻을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그간 인터뷰에서 정치 참여 여부에 거리를 둬왔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단독 회동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장관은 3년 전 안 의원이 첫 독자 신당을 추진하면서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을 맡았다가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키로 하자 결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회동으로 두 사람의 소원했던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됐으며, 윤 전 장관이 신당 창당 과정에서 다시 손을 잡고 합류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 의원 측은 문 대표의 영입 후보군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 경제와 IT, 외교 쪽 전문가들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으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맡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의 행보도 관건이다.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통합 창당한 비주류계 좌장 격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다음 주 탈당한 뒤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1일 제기됐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오는 8일 이후로 집단탈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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