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체제 하의 북한에서 한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입수하고 정권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기관, 군, 안기부(현 국정원) 등에 공작원을 잠입시키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 정황이 북한 내부 문서에 나타났다.
도쿄신문은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스파이 활동을 교육하기 위해 1997∼1998년 사이에 발행한 '김정일주의 대외정보학'이라는 제목의 비밀문서에 이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적의 심장부에 정보 조직이 깊숙이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이 소개돼 있다. 그 방법으로는 정부 기관이나 군 현직에 있는 인물을 포섭하거나 공작원을 잠입시키는 등을 거론했다.
"대(大) 사변이 발생했을 때 도망가는 적과 함께 미국과 일본 등에 가서 정보 조직을 정비하고, 정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문서는 '정보원 침투 대상 기관'으로 "대통령 비서실과 국무총리 비서실을 비롯한 행정부의 주요 기관,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각 본부, 안기부를 비롯한 '정보모략기관', 미국 등 중요한 국가의 대사관" 등을 열거했다.
공작원 침투의 방법으로는 '직원 모집에 응모', '인간관계를 이용한 정실 채용', '인사담당자 매수' 등을 거론했다. 더불어 매수 방법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는 돈만 있으면 만사를 해결할 수 있는 부패한 사회"라며 "취업 문제도 관계자들을 매수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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