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터키 법원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골룸으로 묘사해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된 피고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휴정을 선언했다. 판사는 대신 전문가들에게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등장인물인 ‘골룸’이 악한 인물인지 여부를 평가하라고 명령했다. 골룸이 나오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영화를 보지 않아 심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피고인 빌긴 치프트시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골룸에 비유한 사진을 공유했다가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됐다. 에르도안은 음식을 먹거나 놀라움과 감탄을 표현할 때 골룸과 같은 포즈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모욕죄인지 여부를 놓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어떤 기준을 적용될 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골룸은 영국 작가 JRR 톨킨이 쓴 소설을 토대로 피터 잭슨이 연출한 영화 ‘반지의 제왕’'호빗'에 등장한다. 골룸은 ‘몸집이 외소하고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비열한 존재’이자, 반지를 차지하려는 욕망 때문에 몸과 마음이 일그러진 모습으로 묘사돼있다.
전문가들은 교수 2명과 행동학자 혹은 심리학자 2명, 영화 및 TV제작업 전문가 1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터키 현지 언론 투데이즈 자만이 보도했다.
판사는 골룸이 나오는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보지 못했다고 시인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재판은 내년 2월까지 중단된다.
터키에서 대통령을 모욕하면 구속되며,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터키는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을 탄압해 최근 몇 년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에르도안 정권은 정부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정부 법률팀은 대통령을 모욕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을 구속하기 위해 변호사와 민간인들이 제기한 소송을 지원해 오고 있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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