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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가뭄극복은 해야겠는데'…마구잡이 지하수 개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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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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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충남 서부지역 자치단체들이 가뭄 극복을 위해 잇따라 지하수 개발을 추진하면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남도에 따르면 가뭄으로 시달리는 충남 8개 시·군에서 추진하는 지하수 개발 지역은 모두 41곳에 달합니다.

시·군별로는 태안군이 13곳으로 가장 많고, 홍성군 10곳, 예산군 6곳, 서천군 4곳, 청양군 3곳 등입니다.

보령시와 서산시도 각각 2곳에서 지하수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당진시도 송악읍 월곡리에서 관정 파기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관정 개발과 수질 검사를 마치고 물 공급 단계에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관정의 위치를 찾으려고 수맥 조사를 하는 등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남도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바닥을 향해 가면서 대체용수 개발 차원에서 시·군비에 도비를 투입해 관정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하수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시급하게 관정 개발을 추진하면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관정은 대부분 지하 150∼200m까지 파 내려가는 심층 지하수입니다.

효과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환경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여기에 관정 1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2∼3개의 폐공이 발생한다는 점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폐공은 물론 새롭게 개발한 지하수에 대해 철저한 관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폐공이 원상 복구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농약 등 오염물질이 폐공을 통해 곧바로 지하 수백 미터에 있는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며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은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자칫 지반 침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철저한 환경 영향 평가 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지하수 개발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하 150m 이상 들어가는 심층 지하수를 개발할 때는 철저한 환경 영향 분석이 필수"라며 "가뭄 때문에 급하다고 해서 서둘러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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