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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청와대] 김만복 전 국정원장 '팩스 입당'…새누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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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청와대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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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렷한 역사관 없으면 사상 지배"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에서 "뚜렷한 역사관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은 되어도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희망 있다는 것" "김만복답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팩스로 입당한 것을 놓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우리 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만복답다"고 말했습니다

▶ "일본, 성의있는 자세로 임해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일본 정부가 보다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가 "연내에 타결되긴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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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이런저런 구설에 많이 올랐습니다. 얼마 전엔 남북정상회담 관련 책을 냈다가 국정원직원법 위반으로 국정원이 고발하니까 출판을 취소하기도 했죠. 그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거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엔 새누리당 입당한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냈던 김 전 원장이 새누리당으로 입당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말이 많은데 이 이야기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새누리당 팩스 입당 소식이 전해지자 여의도에서 나온 반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황당하다'는 겁니다. 김 전 원장의 과거 행적에 대해 '아는 게 좀 있다, 폭로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온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님께 여쭤보죠.

김만복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지원 의원/새정치연합 : 왜 이렇게 기자들이 나한테 전화를 많이 하는지 모르겠어요. 난 황당하더라고요…한마디로 얘기하면 '김만복답다.'예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정원장으로 발탁하고 대북협상을 도맡기다시피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거죠. 한마디로 '배신'이라는 겁니다.

반면, 여당 우세지역인 부산 기장지역으로 출마를 원하는 김 전 원장으로서는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놀랄 일이 아니란 거죠.

김 전 원장은 국정원장 시절부터 줄곧 정치 욕심을 드러내 당시 야당이었던 새누리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공기업 버스에 부산 기장군 주민들을 태워 국정원 견학도 시켜줬고요. 기장군 동창회, 경조사도 일일이 다 챙겼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이렇게 김 전 원장을 비난했죠.

[나경원/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2007년) : 국정원장 김만복이 아니라 정치인 김만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국정원장은 하루빨리 옷을 벗고 정치인으로 아예 드러내놓고 활동하기를 권유합니다.]

돌이켜보면 김만복 전 원장의 미스테리한 행동 가운데 일부는 새누리당에 대한 '러브콜'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2007년 대선 직전 방북한 뒤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러 언론사 간부들에게 유출시켰습니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점을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야기했단 내용입니다.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기 위해 북한 이슈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대선 직후 2008년 새누리당 총선 공천을 지휘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김 전 원장이 대선 이후 나에게 여러번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다. 이해하기 힘든 데가 많았다. (뭔가 이상해서) 안 만났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전 원장은 결국 방북 대화록 유출 건으로 사퇴한 뒤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김 전 원장에 대해 '국기를 문란시켰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동관/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2008년 1월 5일) :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불법적인 국기문란 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현재도 김 전 원장은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회고록과 인터뷰에서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입니다.

자 그렇다면, 국기문란행위를 저질렀다고 새누리당이 비난했던 김 전 원장이 입당을 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의 반응은 어떨까요?

그야말로 반기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입당한다고 하는 건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다.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환영했습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황진하 사무총장/새누리당 : 핵심직에 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을 가야 자기가 활동을 하든지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판단이 되고…]

새누리당 당원 신분으로 최근 참여정부 인사들과 노무현 정부 대북정책을 조명하는 회고록을 펴냈던 김 전 원장의 행동도 놀랄 일이지만, 국정원으로부터 국정원직원법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김 전 원장이 입당한 것을 두고 "여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환영한 새누리당의 행보는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 '팩스 입당' 환영한 새누리당> 이런 제목으로 준비해보겠습니다.

Q. 김만복 석달 전 새누리 '팩스 입당'

Q. 김만복 원장 때 기장 주민 많이 챙겨

Q. 하태경 사무실 옆 김만복 사무실

Q. 하태경 "코미디 같지만 반대 안해"

Q. 김만복 기자회견 없이 '팩스 입당'

Q. '거물' 입당 땐 대부분 기자회견

Q. 김만복 새누리 당원 신분으로 회고록 내

Q. 박지원 "김만복, MB에 붙어보려 해"

Q. 기장은 새누리 아니면 총선 승리 어려워

Q. 국기 문란 비판하던 여 "입당 환영"

Q. 황진하 "신뢰할 정당으로 판단한 것"

[앵커]

정치를 할 때는 명분이 있어야 하고,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메시지도 있어야 합니다. 정치의 상식이죠,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연이어 터지는 김 전 원장의 돌출 행동들은 이런 상식과는 길이 많이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김만복 새누리당 '팩스 입당' 논란>으로 준비하고, 김 전 원장의 입장도 취재해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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