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확대 나선 새정치연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청와대의 국정교과서 비밀 TF(태스크포스) 운영 파문으로 확산되자 국회 상임위 차원의 공격 전선을 하나 더 늘렸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TF 사무실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국제이해교육원 앞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운영위, 교문위 등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6일 오후 전남 여수시 학동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에 참석해 당원들과 함께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여수=연합뉴스 |
앞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안중근 의사 106주기인 이날 서울 효창공원에서 김구 선생묘, 안중근 의사 가묘 등을 참배하고 백범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문 대표는 회의에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건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국민의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의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바라는 것은 선전포고가 아니라 국정화 포기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교육부의 TF 운영과 관련해 “정부조직법상 설치 근거가 박약하고, 별도의 비공개 사무실로 운영했다는 점에서 정책 지원 조직이 아니라 제5공화국 시절의 안기부 대책회의를 떠올리게 한다”고 쏘아붙였다. 또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겨냥해 “지금 이 상황에서 3+3 회동을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교과서 검증위를 제안했는데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여수를 방문해 주승용 최고위원과 함께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문 대표가 여론전에 올인하는 사이 이 원내대표는 원내 차원의 대책 짜기에 분주했다. 전날 심야까지 TF 사무실 앞을 지킨 야당 교문위원들은 이날 현장을 이틀째 사수했다. 한때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들어 벽을 이루면서 야당 의원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야당 교문위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위 책임자들이 와서 왜 이 사무실을 쓰게 됐는지,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설명하고 납득이 되면 (우리가) 여기 와 있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진전이 없자 의원들은 교문위, 운영위 소집 등 상임위 차원의 대책을 강구키로 하고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오후 원내대책회의에선 27일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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