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野 "유신쿠데타 초안 데자뷔"…국정화 비밀TF 맹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 백범김구기념관 현장 최고위

"친일독재 망령 특별사면…시정연설서 국정화 포기선언"

"與, 무도한 강변, 무리한 협박…도둑이 제발 저린 것"

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을 맞은 2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저녁부터 대치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비밀 TF(태스크포스) 의혹을 앞세워 국정화 저지 전선을 더욱 확대하며 공세를 증폭하는 모양새다.

다만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대치 현장행은 유보하면서 정부당국의 입장 발표에 따른 대응수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하루 뒤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고수의 선전장이 되는 걸 우려하면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대통령만 옳다고 믿는 역사관을 국민 모두에 강요하는 일이 없기 바란다. 국민이 시정연설에서 기대하는 건 역사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포기선언이다"며 "이번 시정연설에선 경제살리기, 민생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1년짜리 정권교과서 위해 국민상대로 전쟁 벌일 건지, 아니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깨끗이 포기하고 국민이 원하는 경제 민생에 전념할지 결단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친일독재 망령을 기필코 되살리겠다는 박근혜정부의 폭주에 목숨과 바꿔서 지켜내려 한 민족정기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며 "이 정권이 자학적 사관 지워야 한다는 일본우파논리 차용해 친일독재 망령들을 특별사면해 우리 아이들 정신 지배하려 하는 게 올바른 역사교과서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을 향해 "이제 그만 역사교과서 왜곡 중단하고 민생살리기 집중해 달라"며 '박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국론은 분열되고 소모적 이념논쟁으로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민 감동시키는건 시대에 뒤처진 역교 국정화가 아니라 민생살리기다"라고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저녁 8시쯤부터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비밀TF의 불법성에 방점을 찍고 정부의 부당성을 알리는데도 힘을 쏟았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그 추진 방식도 유신쿠데타 일으킨 아버지 빼다박았다"며 "매일 청와대에 일일 정보보고하는 그런 게 유신헌법 초안을 만들던 박정희 대통령의 초법적 행태에 대한 데자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이명박정부때 2008년 불법 TF팀이 발견돼 해체를 지시한 바 있는데 이런 법령근거 않고 또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을 불미스럽게 불미스런 장소마련해 운영하는 기구는 해체돼야 마땅하다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교문위 차원의 입장 자료를 내고 '비밀 TF' 운영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국정화 비밀 TF의 업무에 BH(청와대) 일일점검회의 지원이 포함돼 있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비밀TF 직원의 컴퓨터 화면에 '09-BH' 폴더가 발견됐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박근혜정부가 국민 눈가리고 막대한 예비비 투입하더니 행정절차법을 위반하고 비밀팀까지 구성해 정보기관이 공작하듯이 밀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던 것"이라며 위법성을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제2 국정원 감금사태', 업무방해 운운하며 동료의원 정당한 의정활동 범죄시 하고 있다"며 "무도한 강변, 무리한 협박이다. 도둑이 제발 저린 거 아닌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9월 말부터 TF팀 가동됐다면 국감기간에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한 황우여 장관은 그야말로 위증한 것"이라며 "비밀팀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개입해 주도했다면 이는 국정화 관련돼 청와대가 관여한 바 없다한 게 새빨간 거짓말 임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5공화국 시절 악명 높았던 관계기관대책회의와 같은 느낌이다"며 "오늘부터 교문위를 중심으로 실체적 진실 밝히는데 주의깊게 신중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여수를 방문해 전국시장군수구청장 총회 강연에 앞서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하며 여론전을 이어간다.

다음날인 27일에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뒤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등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pt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