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질병관리팀·보건소 100여일째 비상근무 체제 유지
국내 메르스 양성 1명…사실상 종료 불구 공식 선언 늦어져
<<연합뉴스 DB>> |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복귀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보건 행정 당국의 비상근무 체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메르스 상황'은 사실상 종료됐지만 아직 국내에 메르스 바이러스 양성 환자 1명이 남아 있어 정부의 공식 종신 선언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질병관리팀과 도내 14개 보건소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00일이 넘도록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7월 18일 오후 12시를 기해 메르스 격리(총 357명) 및 능동 감시(총 1천121명) 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사실상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복원된 이때를 기해 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도 해체됐다.
이에 따라 도는 매일 자정까지 메르스 관련 상황을 챙기는 비상근무 체제를 오후 10시까지로 완화했다.
전국의 메르스 관련 입원 환자 수가 10명 아래로 내려간 지난 4일부터는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까지로 비상근무 체제를 좀 더 완화했다.
물론 24시간 비상연락 체제는 유지된다.
이런 비상근무 체제는 앞으로도 최소 한 달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는 종식됐지만 전국적으로는 메르스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메르스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모두 8명이다.
이들 중 7명은 24시간 간격의 2차례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PCR)에서 음성이 확인됐지만 후유증으로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은 여전히 메르스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 환자(80번)는 메르스와 함께 기저질환으로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어 메르스 바이러스를 체내에서 몰아내는 데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가 완치되고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의 2배(28일)가 지나야 비로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국내 메르스 사태가 공식 종식된다.
만약 이 환자가 이날로 음성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공식 종식일은 다음 달 4일이 되겠지만 이 환자의 기저질환을 고려하면 시일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보건 행정 당국의 비상근무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며 "담당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상당하지만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완전 근절될 때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방역에 힘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jeon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