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유행 당시 대응을 잘못해 많은 감염자를 낸 삼성병원이 메르스를 비롯한 감염병 대책을 내놨습니다.
천억 원을 들여 응급실 시설과 운영 방식을 싹 바꾸고, 메르스 백신 개발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의심환자를 제대로 격리하지 못해 90명의 확진 환자를 양산했던 삼성서울병원.
병원 운영재단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머리 숙여 사과하며 쇄신을 다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월 23일)]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두 달이 지난 뒤 개혁의 세부안을 내놨습니다.
우선 메르스 백신 개발을 위해 5년간 4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에 재정을 지원해 연구 개발을 돕겠다는 것입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는 문제에 대한 책임감으로, 메르스 사태가 앞으로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메르스 감염의 온상이었던 응급실도 확 바꿉니다.
현재 응급실의 1.6배 크기의 응급실을 새로 지어 그 안에 11개 음압병실도 설치 가동합니다.
모든 응급환자는 독립된 1인 격실을 사용하게 되고, 도착 30분 안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게 됩니다.
응급실 체류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6시간 안에는 입원이나 퇴원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시간 안에 입퇴원 결정이 안 된 환자는 따로 마련된 응급병동으로 이동시켜, 결과적으로 응급실 안에는 더 이상 체류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응급실 음압병실과는 별도로 음압 병동을 따로 설치해 최소 10개 이상의 음압병실을 상시운용할 계획입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음압병실을 설치 운용하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런 음압격리병동 운영에 따른 적자보다는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환자 진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응급실 보호자는 1명으로, 일반병실 방문자는 하루 2명으로 제한하고 발급된 키가 있어야만 통행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메르스 사태의 최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삼성서울병원의 개선 노력은 다른 의료기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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